이동걸 회장, 사실상 최후통첩 법정관리 땐 회생 가능성 낮아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점에서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2018.3.26 mon@yna.co.kr/2018-03-26 14:49:29/ <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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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금호타이어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해외자본 유치에 대한 찬반 투표를 제안했다. 또 금호타이어 노조에 대화 재개와 현명한 판단을 촉구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26일 여의도 본점에서 긴급 기자간단회를 열고 "금호타이어 노조가 현재 직원들 다수의 진정한 의사를 적절하게 반영하고 있는지 의문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조의 무조건적인 더블스타 자본 유치 반대가 금호타이어 전체 구성원의 의견인지를 확인하겠다는 의지다.
이 회장은 "지역경제 및 협력사에 미치는 지대한 영향은 차치하더라도 노조원 및 직원, 그 가족의 생존이 걸려있는 중차대한 문제"라며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찬반 투표를 조속히 실시해 줄 것을 금호타이어 노사에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주 진행된 금호타이어 노조와의 비공개 면담 결과도 밝혔다. 그는 "노조와 더블스타의 자본 유치를 구두 합의했다"며 "다만 노조의 요청에 따라 비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3~24일 예정됐던 반대 집회를 취소할 수 없어, 노조가 그 이후로 발표를 미뤄주길 바랐다는 것이다.
산업은행에 따르면 이 회장과 이대현 산업은행 수석부행장, 차이융썬 더블스타 회장은 지난 19일과 22일, 23일 금호타이어 노조와 접촉했다.
그리고 △더블스타 자본 유치 △장기 발전방안 수립 등을 위한 미래위원회 공동 구성 △자구계획 공동선언문 발표 및 노조원 투표 일정 등을 큰 틀에서 합의했다.
이 회장은 "더블스타 자본 유치 시 개별 임직원에 대한 스톡옵션 부여에 대한 합의도 이뤄졌다"며 "우리사주조합 또는 개별 임직원 앞 스톡옵션을 부여하고, 금호타이어가 자사주를 취득 후 우리사주조합에 출연하는 내용이다"고 말했다.
이런 노조가 갑자기 변심했다는 게 산업은행 측 입장이다. 노조는 지난 24일 총파업에서 국내업체의 인수 가능성을 언급한 데 이어 25일 자정까지 공동선언문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세부적인 조정만 남겨둔 상태였다"며 "노조가 태도를 바꾼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접촉을 시도했지만 원활하지 않다"고 해명했다. 노조가 주장한 국내업체(제3자) 인수 가능성에 대해선 "진위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국내업체의 실체와 이 같은 내용을 전한 지역의 유력 정치인은 누구인지, 어떤 의도인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 회장은 금호타이어가 법정관리에 돌입할 경우 회생 가능성을 낮게 봤다. 그는 "법원에서 결정할 사안이기 때문에 관여할 수 없지만 금호타이어의 사정을 감안해서 예상해보면 청산 확률이 훨씬 높다"고 말했다.
아울러 "회사의 미래에 따라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은 결국 직원들이다"며 "오는 30일까지 노사자구안 합의와 더블스타 투자 유치에 대한 노조 동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자율협약 절차는 중단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노경조 기자 felizkj@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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