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관계 전문가' 댜오다밍 인민대 교수
"바이든 노선+트럼프 리듬의 기이한 조합"
美 60% 관세 부과는 '양날의 검'
한반도 나타날 '트럼프 변수' 예의주시
댜오다밍 중국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교수 |
“다가올 트럼프 2기에 중국과 미국이 맞닥뜨린 최우선 과제는 중·미 관계의 안정적 유지 여부나 어떻게 유지하느냐가 아닌, 더 심각하고 까다로워진 불확실성에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댜오다밍(刁大明) 중국 인민대학교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7일 미국 대선 결과가 발표된 직후 베이징에서 본지와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향후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대중정책은 불확실성이 만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정치 및 외교, 중·미관계 등 분야를 전문적으로 연구한 댜오 교수는 현재 인민대 미국연구센터 부주임과 칭화대 전략안보연구센터 특약 전문가도 겸임하고 있는 중국 내 저명한 미·중관계 전문가다.
댜오 교수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 정책을 ‘취사선택’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과거 바이든 행정부가 트럼프의 대중 정책 기조를 이어갔듯, 트럼프 2기 행정부도 동맹 관계처럼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는 바이든 대통령의 대중 정책을 계속 밀어붙임과 동시에, 트럼프의 개인적 특색이 담긴 예측이 불가능한, 심지어 극단적인 행동을 취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댜오 교수는 이를 “바이든의 노선에 트럼프의 리듬이 합쳐진 '상당히 기괴한 프랑켄슈타인식 조합'처럼 보일 수 있다”고도 표현했다.
하지만 "그 본질은 2017년 트럼프 1기에서 시작된 미국의 대중 경쟁전략이 바이든 행정부에 의해 어젠다를 일부 조정하는 방식으로 이어지고, 트럼프 2기가 그것을 또 계승하고 재조정하는 점진적 진화를 거치고 있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며 "이는 미·중 간 전략적 경쟁이 장기적으로 더 체계화되고 고착화될 수밖에 없음을 의미한다"고 그는 진단했다.
댜오다밍 교수는 트럼프가 여전히 대중 경제 및 무역 문제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집권 후 미·중 경제 및 무역 관계가 주요 도전에 직면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내다봤다. 특히 트럼프가 앞서 공약한 대로 중국산 제품에 최소 60% 관세를 부과한다면 "이는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 경제 자체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양날의 검’이 될 것”이라며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박이 커져 미국 소비자 이익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댜오 교수는 경고했다.
그럼에도 트럼프가 그렇게 한다면 중국도 당연히 필요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실제 시장은 미·중 무역전쟁이 재발하면 중국이 미국에 맞서 희토류 수출통제, 미국산 농산품 관세 인상, '중국판 기업 블랙리스트' 등과 같은 카드를 꺼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댜오 교수는 대만 문제에 대해서는 “중·미 관계의 가장 중요한 정치적 기반이자, 첫 번째 레드라인”이라며 “미국은 관련 약속을 엄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련 약속이란, 양국이 수교 당시 체결한 미·중 간 3개 중요 문서를 가리킨다. 여기엔 대만 문제 처리 방식을 두고 양국이 ‘하나의 중국’을 상호 인정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그는 “미국이 대만 문제의 중요성을 잘 알면서도 일부러 잘못을 범한다면, 양국 관계는 물론 지역 정세의 안전과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밖에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서 댜오 교수는 “트럼프가 1기 집권 때 한반도 문제에 관심을 갖고 많은 행동을 보인 만큼 바이든 행정부보다 한반도 문제에 더 많은 관심과 표현, 심지어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다”며 “향후 트럼프가 가져올 변수가 한반도를 비롯한 지역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고 짚었다.
아주경제=베이징=배인선 특파원 baeinsun@ajunews.com
- Copyright ⓒ [아주경제 ajunews.com] 무단전재 배포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