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조성용 교수
서울대병원 조성용 교수가 전립샘 비대증 치료제 등 약물과 연성 내시경을 이용한 요로결석 치료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동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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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요로결석은 어떤 질환인가.
A : “신장·요관·방광 등 소변길(요로)에 돌(결석)이 생기는 병이다. 고령화, 만성질환, 불규칙한 식습관 등 원인은 다양하다. 성분에 따라 칼슘수산석·요산석·염증석(스트루바이트·칼슘인산석)으로 나뉘는데 우리나라는 칼슘수산석 환자가 70~8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환자는 남성이 여성보다 두 배 정도 많다.”
Q : 남성 환자가 많은 이유는.
A : “남성호르몬은 간에 작용해 수산 생성을 촉진한다. 체내에 수산이 늘면 칼슘수산석이 만들어질 위험이 그만큼 크다. 수산은 땅콩 등 견과류나 차(茶), 초콜릿 등에 많다. 이런 음식이 몸에 좋다고 알려지면서 섭취량이 늘었고, 이로 인해 환자가 증가한 측면도 있다.”
Q : 요로결석의 증상은.
A : “열이 나면서 옆구리가 아프고 소변에 피가 보이면 의심해야 한다. 종종 등·허리 통증도 유발한다. 이 때문에 요로결석을 허리 디스크로 오인하는 환자가 많다.”
Q :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나.
A : “그렇다. 단, 이런 경우에도 신장 기능이 줄었거나 돌이 오래됐다면 적극 치료할 필요가 있다. 눈에 연탄재가 섞어 있을 때 잘 뭉치듯 결석도 한번 생기면 성장 속도가 훨씬 빨라진다. 한쪽 신장에 돌이 생기면 다른 쪽 신장은 부담을 받아 기능이 준다. 그대로 방치했다간 양쪽 신장 모두 손상돼 신부전으로 평생 투석을 받을 수 있다.”
Q : 결석은 어떻게 제거하나.
A : “크기에 따라 치료법이 갈린다. 지름 5㎜ 이하의 작은 돌은 자연 배출을 유도하거나 전립샘 비대증 치료제 등 약물치료를 통해 빼낸다. 1㎝ 이하는 체외충격파로 쏴 결석을 부수는 치료를 한다. 크기가 크고 수가 많으면 내시경을 요로나 옆구리를 통해 집어넣은 뒤 직접 결석을 제거한다.”
Q : 전립샘 비대증 치료제가 쓰인다니 의외다.
A : 요로결석 환자들은 전립샘 비대증 등 배뇨장애가 동반되는 경우도 많다.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거나 밤에 잠을 자다가 자주 소변이 마려운 증상 등을 동반하는 경우에는 약물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최근 심혈관계 안전성을 높인 실로도신 성분의 치료제 등이 개발돼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
Q : 관련된 연구가 있나.
A : “전립샘 비대증 치료제가 요로결석 배출에 효과적이라는 연구는 많다. 2011년 국제비뇨기학회지에 실린 연구를 보면 지름 1㎝ 이하 요로결석 환자 31명에게 실로도신 성분의 전립샘 비대증 치료제를 복용하게 한 결과 6주 내에 84%(26명)에서 결석이 나왔다. 부작용은 없었다. 전립샘 비대증 치료제는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사용된 약이다. 결석을 치료하는 데 쓰인다고 부작용이 추가되는 것은 아니다.”
Q : 내시경 수술은 언제 활용되나.
A : “체외충격파로 깨기 어려울 만큼 결석이 단단하거나 크기가 크고 수가 많을 때 고려해야 한다. 최근에는 끝이 자유롭게 휘는 연성 내시경을 도입해 요관 손상 등 부작용이 크게 줄었다. 흉터가 남지 않고 요관·신장 등 다양한 곳에 생긴 결석도 쉽게 제거한다. 지름 2㎝ 이상의 신장 결석 또는 요관에 박힌 결석이 크면 옆구리를 절개한 뒤 직접 결석을 빼내야 한다. 이 역시 연성 내시경이 도입되면서 더욱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해졌다. 절개 범위가 기존의 3분의 1(3㎜가량) 정도에 불과해 수혈 없이도 수술이 가능하다. 환자 대부분은 수술 다음 날 퇴원한다.”
Q :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할 텐데.
A : “우리나라는 40대 이후 요로결석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40세 이상이라면 건강검진을 할 때 복부 초음파검사로 결석 유무를 파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요로결석을 확인하는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는 방사선 노출량이 X선 검사를 2~3번 받는 정도에 불과하다. 검사·수술이 무서워 몸에 ‘돌’을 키우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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