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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美 관세 한시유예, 급한 불 끈 철강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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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4월 말까지 일시적으로 관세부과국 제외…"23일 관세 발효 일단 피했다"]

머니투데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연 500억 달러의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중국의 경제침략을 표적으로 하는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AFP=뉴스1


철강업계가 일단 발등에 떨어진 불은 껐다. 미국이 4월 말까지 일시적으로 한국을 철강 관세 부과 대상국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철강업계는 관세 부과 여부가 최종 확정되기 까지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반응이다.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상원 금융위원회에 참석해 한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들이 23일부터 발효되는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부과 대상국에서 제외된다고 밝혔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갖고 있는 생각은 어떤 기준에 근거해서 일부 국가들이 면제돼야한다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결정한 것은 이들 국가에 대한 관세부과를 중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관세부과 대상 제외는 다음 달 말까지 한시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워싱턴DC에 머물고 있는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이와 관련, "잠정유예를 4월 말까지 받은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번에 관세가 잠정유예된 한국을 비롯한 유럽연합(EU), 캐나다, 멕시코, 호주, 브라질 등을 제외한 중국, 인도 등의 철강 제품에는 23일부터 25% 관세부과 효력이 발효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수입산 철강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와 김 본부장의 발언이 연이어 전해진 사이 철강업계는 냉온탕을 오갔다.

A철강사 관계자는 "당초 라이트하이저 발언을 외신을 통해 접하고 25% 관세부과가 없던 일이 된 것으로 알았다"며 "하지만 4월 말까지 한시적인 것으로 확인돼 다시 현재 상황을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한시적 유예 결정에 따라 현재 철강 미국수출 판도는 이전과 크게 달라질 부분이 없다는 것이 업계 반응이다.

B철강사 관계자는 "관세가 확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미국 현지 고객사들과 사실상 가격협상을 하기 어려운 상황은 이어질 것"이라며 "현지 자회사 등 이미 수출 물량을 보내기로 합의된 곳만 수출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동국제강은 미국 관세가 확정될 때 까지 수출 선적을 잠정 보류하고 있으며 강관 제조사 휴스틸은 지난달부터 당진공장 1개 생산라인을 가동 중단한 상태다.

C철강사 관계자는 "당장 23일 관세부과 발효만큼은 피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일단 급한 불은 끈 것"이라며 "추후 상황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준 기자 7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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