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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차이융썬 더블스타 회장 "금호타이어 독립경영 보장…노조 합의 존중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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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금호타이어 인수를 추진하는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의 차이융썬 회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연 방한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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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김병훈 기자 = 금호타이어 인수를 추진 중인 더블스타의 차이융썬(柴永森) 회장이 지리자동차가 볼보자동차를 인수했던 것처럼 독립경영을 보장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영진은 한국인으로 구성하되 사외이사 파견·주주권 행사를 통해 금호타이어를 이사회 중심으로 간접 경영한다는 구상이다. 차이 회장은 또 금호타이어 노조의 합의를 존중하지만, 무한정 기다릴 수는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차이 회장은 22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이대현 수석부행장과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려는 목적은 기술 소유와 통제의 목적이 아니라 협력하는 파트너가 되기 위한 것”이라며 “인수가 성사된다면 지리차가 볼보차를 인수한 사례처럼 금호타이어의 독립경영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 지리차는 2010년 볼보차의 지분 100%를 인수한 뒤 독립경영에 돌입, 두 회사는 현재 링크와 폴스타라는 두 브랜드로 시너지를 내고 있다.

차이 회장은 “금호타이어 본사를 발전시켜 한국의 일자리 창출과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더블스타의 책임”이라며 “금호타이어는 중고가 제품인 PCR(승용차용 타이어)을, 더블스타는 중저가 제품인 TBR(트럭·버스용 타이어)에 집중해 세계적인 타이어 업체로 함께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이 회장은 금호타이어 경영권 인수 후 지배구조에 대해 “금호타이어 본사는 한국에 두고 한국 경영진들의 독립운영을 바탕으로 이사회의 허가를 받는 절차를 거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 수석부행장은 “더블스타는 원칙적으로 주주로서 주주권을 행사하는 방식과 사외이사를 파견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겠다는 입장”이라며 “국내 상임 경영진은 한국인으로 구성한다는 점에서 독립경영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산은 등 채권단 역시 2대 주주로서 사외이사를 추천하는 방식으로 경영의 불합리한 요소를 견제한다는 방침이다. 이 수석부행장은 “과도한 배당의 경우 채권단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면서 “만약 금호타이어의 기술 등 지적재산권을 이전하려고 할 경우 견제하는 조항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차이 회장은 3년간 고용을 유지하기로 한 인수 조건에 대해 “국제관례에 따라서 산업은행과 협의한 것으로 3년 뒤 공장을 폐쇄 또는 이전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어 “노조와 협력 관계를 맺는 것은 금호타이어 정상화와 발전에 매우 중요하다”라며 “노사 간 협의 결과에 대해 모두 존중하고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겠다. 다만 무한정 기다리지는 못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차이 회장은 금호타이어의 중국법인인 금호차이나의 부실에 대해 브랜드 이미지와 신뢰도 하락과 미국의 중국산 타이어 반덤핑 조치에 따른 타격, 난징공장 이전에 따른 손실, 중국 토종 브랜드 성장세 등을 꼽았다. 차이 회장은 “시장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지 못하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하지 못하면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면서 “더블스타는 금호차이나를 도와서 이런 문제들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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