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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작은 배려가 큰 차이를 만들다"…백화점업계, +α 서비스 더한 매장으로 틈새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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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김지혜 기자 = 저성장 정체에 빠진 백화점업계가 소비자를 위한 작은 배려를 내세워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패션·뷰티 등 그동안 주력했던 상품군이 아닌 마니아 중심의 전문점 형태의 매장을 구성하며 틈새시장을 공략 중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백화점들이 특화된 전문관 형태의 매장을 연이어 오픈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단순히 물건을 판매하는 매장이 아닌 소비자를 배려한 서비스를 더한 매장으로 꾸며 온라인에 빼앗긴 고객들의 발길을 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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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반려동물 전문 컨설팅스토어 ‘집사’ 매장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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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은 반려동물 1000만시대를 맞아 반려동물 전문 컨설팅스토어 ‘집사’를 백화점업계 처음으로 지난 1월 강남점에 오픈했다. 지난해 8월 대표이사 직속으로 신설된 ‘펫 비즈 프로젝트팀’의 첫 번째 결실이다. 전문 교육을 받은 ‘펫 컨설턴트’가 반려동물 생애주기와 특성에 따라 고객에게 맞춤형 상품을 추천한다. 매장 한편에는 오븐에서 직접 구운 베이커리와 쿠키를 반려동물과 주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라이브 키친’도 마련했다.

무엇보다 그동안 백화점에 반려동물을 데려오지 못했던 고객들을 위해 반려견 산책 서비스 플랫폼 ‘우프(Woof)’와 연계해 반려동물 산책 대행 서비스를 유료로 제공해 눈길을 끈다. 고객은 반려동물을 맡기고 쇼핑 등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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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은 유통업계 처음으로 요가를 테마로 한 전문매장 ‘자이 요가 스튜디오’를 압구정본점 별관컨쳐파크에 문을 열었다. ‘자이 요가 스튜디오’에는 요가관련 상품 판매는 물론 요가강좌를 진행하는 등 고객들이 요가의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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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은 지난 16일 유통업계 처음으로 요가를 테마로 한 전문매장 ‘자이 요가 스튜디오’를 압구정본점 별관컬쳐파크(2층)에 문을 열었다. 상품판매뿐 아니라 요가강좌와 힐링라운지 등으로 구성된 ‘토탈 요가 전문 매장’이다.

현대백화점 측은 국내 요가 인구만 200만명으로 추산되는 데다 최근 욜로(YOLO : You Only Live Once·현재 행복을 중시하고 소비하는 태도) 트렌드와 맞물려 건강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어 전문 매장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픈 첫날인 16일에는 100여명이 방문해 관심을 보였으며, 주말 3일 동안 50여명이 요가강좌를 수강신청했다. 강좌를 신청한 고객들을 중심으로 관련 용품 판매도 올랐다고 현대백화점 측은 전했다. 현대백화점은 향후 ‘자이 요가 스튜디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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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자주 테이블 레스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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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신세계백화점은 2016년 강남점 리뉴얼 당시 리빙 전문관 형태의 ‘자주 테이블 레스토랑’을 선보인 바 있다. 신세계백화점이 직접 운영하며 레스토랑에 체험형 매장을 접목시킨 업계 최초의 ‘경험을 파는 레스토랑’으로, 식기와 테이블웨어 등 상품 특성상 직접 경험해보고 구매하고 싶어하는 고객들을 위해 만든 공간이다. 고객들은 식사를 하면서 강남점에 파는 테이블웨어를 직접 경험해보고 마음에 들면 바로 옆 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는 방식이다.

매출도 자연스럽게 늘어났다. 실제로 리차드 지노리·르크루제 등 유명 브랜드들이 자주 테이블 매장에 테이블웨어를 제공하는 협업을 40여일 동안 진행한 결과, 리차드 노리의 경우 2017년 7월 기준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8%, 르쿠르제는 지난해 5월 기준으로 29%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리차드 지노리 접시와 찻잔이 4만~8만원대, 르크루제 무쇠그릴이 20만원대 등 고가임에도 자연스러운 상품 경험과 사용법을 정확히 알고 구매로 연결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제 단순히 물건을 전시·판매해서는 고객들이 찾아오지 않는다. 상품을 미리 경험해볼 수 있고, 그에 더한 +α 서비스를 제공해야 고객들의 발길을 끌어올 수 있다”면서 “이같은 매장의 변화는 세대가 변함에 따라 오프라인에서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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