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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서울시, 경영난으로 폐관한 '세실극장'··· 문화재생으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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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정동 내부와 대한제국의 길에 연결되는 세실극장./ 서울시


경영난으로 폐관한 42년 역사의 정동 세실극장이 오는 4월 재개관한다.

서울시는 '세실 재생 프로젝트'를 통해 폐관된 세실극장을 보전하고, 세실극장을 정동 '대한제국의 길'과 연계해 역사재생의 거점으로 재생하겠다고 21일 밝혔다.

시는 정동극장을 장기 임대해 극장을 운영할 비영리단체를 선정, 재임대하기로 결정했다. 시는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과 협의해 지난해보다 인하된 임대료로 세실극장을 장기 임대한다.

극장은 '대한제국의 길' 활성화 근거지로도 활용된다. 극장은 덕수궁 돌담길, 고종의 길, 양이재로 등 정동 역사문화 탐방의 거점이 된다. 옥상 공간은 휴게 공간으로 조성해 시민에게 개방한다.

시는 세실극장을 정동 역사재생활성화사업의 주체인 '정동 지역협의체'의 거버넌스 활동 공간으로 활용한다.

시는 다음 달 5일까지 세실극장 운영자를 공개 모집한다. 모집 대상은 시에 사무소를 둔 연극 관련 사업 경력 5년 이상의 비영리법인과 단체다.

대상자는 세실극장의 역사적 가치를 살리고 정동의 문화재생을 위한 사업제안서 심의를 거쳐 선정한다. 자세한 사항은 서울시 누리집에서 확인 가능하다.

세실극장 운영자는 운영비 전액과 임차료 일부를 부담해야 한다. 이를 통해 시는 세실극장 운영자의 자립을 유도할 계획이다.

1976년 개관한 세실극장은 한국 연극문화와 현대사, 건축·문화 예술의 가치를 간직한 공간이다. 성공회 중흥을 이끈 교구장 세실 쿠퍼(Cecil cooper)의 이름을 따 '세실극장'으로 명명했다.

세실극장은 서울연극제 전신인 '대한민국연극제' 1회 개최지로 반독재 민주화운동 이후 상업주의 연극에 반대하는 새로운 시대정신의 소극장 문화가 시작된 곳이기도 하다.

저명한 건축가 김정업이 세실극장을 설계했다. 2013년에는 건축·문화예술의 가치를 인정받아 서울시 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세실극장은 순수연극의 인기가 사그라지자 재정적 어려움을 이기지 못하고 지난 1월 폐관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도시재생은 물리적인 도시환경만을 개선하는 것이 아닌 삶에서 잃어버리지 말아야 할 것을 지키면서 시대에 맞는 모습으로 재생하는데 의의가 있다"며 "이번 세실극장의 문화재생이 그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hjk1@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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