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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3·15 청년 일자리대책'에 구직자 74.2% 긍정… 3년 후 지원중단시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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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기 취업자에 3년간 한시지원금… 구직자 "일단 받고, 3년 뒤 이직 고려"

메트로신문사

중소기업 취업자 1인에게 최초 3년간 한시 지원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의 '3·15 청년 일자리대책'에 대한 구직자들의 의견 /인크루트


정부가 중소기업 취업자 1인에게 최초 3년 동안 한시 지원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을 담은 '3·15 청년일자리대책'에 대해 구직자 10명 중 7명 이상은 '중소기업 지원'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3년 후 지원이 중단될 경우가 문제로 지적된다.

21일 인크루트(www.incruit.com)가 구직자 회원 244명을 대상으로 정부의 일자리정책과 관련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지난 16일~19일까지 벌인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4.2%가 '정부의 이번 발표가 중소기업 지원 의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정부 지원 여부와 지원 (중소기업) 지원의지에는 큰 관계가 없다'(16.5%),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9.3%)는 등 정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소수였다. 이번 대책에 부정적인 의견을 낸 응답자 중 68.3%는 '금전적 지원이 중소기업 취업 유도의 근본적 해결책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의견을 냈다.

실제로 전체 응답자를 대상으로 '만약 3년 간 정부지원을 받는다는 조건에 중소기업에 입사해 재직하다가, 이후 지원이 중단될 경우 계속 재직할 의향이 있는지' 물는 질문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 응답자는 37.5%로 높게 나타났다. '그래도 계속 재직하겠다'고 답한 구직자는 27.6%였다. 정부 지원을 받아 중소기업에 입사한 뒤 지원이 끊기면 퇴사할 생각을 갖는 구직자가 많아 '한시적 대책'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설문조사 주관식 응답을 통해 한 구직자는 "1600만원을 받기 위해 참았는데, 그 후 줄어든 급여와 나쁜 근무환경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고, 다른 구직자는 "지원되는 비용 때문에 다닐 것 같으면 지원이 끝난 후 그 커리어를 이용해 다른 회사에 취업하겠다"고 했다.

그렇다면 구직자들이 중소기업에 지원하게 만들 근본적인 유인은 무엇일까. '중소기업이 구인난을 겪고 있는 가장 큰 이유'에 대해 '복지 등 (근무환경)이 열악해서'(39.2%)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임금이 적어서'(26.1%)라는 답변은 이보다 적었다. 한 구직자는 '갑이 아닌 을의 입장에서 대기업이 요구하는 사항을 맞추기 위해 매일 야근하고 주말 출근도 불사하는 데에서 오는 피로감'을 중소기업 지원 회피의 이유 중 하나로 꼽았다.

이번 설문을 진행한 인크루트 서미영 대표는 "정부는 '돈을 더 줄 테니 눈높이를 낮추라'고 하고 있지만, 구직자들은 벌써부터 이직 계획을 염두에 두는 움직임을 보인다"며 "중소기업 구인난에 대한 보다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해결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한용수 기자 hys@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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