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
정무비서 김지은 씨를 비롯해 부하직원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합의된 성관계'임을 주장하며 그 증거로 '사진'을 제시했다.
한국일보는 안희정 전 지사가 19일 검찰 조사에서 업무상 위력에 따른 성폭행 혐의를 부인하며 증빙 자료로 피해자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제출했다고 21일 보도했다.
서울서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오정희)는 안희정 전 지사를 상대로 19일 오전 10시께부터 이튿날 오전 6시 20분께까지 20시간 넘게 조사를 벌였다. 안희정 전 지사는 검찰 조사에서 "정무비서 김지은 씨 등과 합의에 의한 관계를 맺었다"며 업무상 위력에 따른 성폭행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희정 전 지사는 김지은 씨 등과 함께 찍은 사진을 제출하며 양 측이 자연스럽게 감정을 나눈 사이라고 강조했다는 것. 또 다른 피해자가 속한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더연)에 대해서도 업무상 지시를 한 적이 없다며 안희정 전 지사와 더연 사이에 상하관계가 성립되지 않는다고도 주장했다.
앞서 5일 안희정 전 지사는 김지은 씨의 성폭행 폭로가 이뤄진 지 4시간 여 만에 사과 발표를 통해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는 비서실의 입장은 잘못이다. 모두 다 제 잘못이다”고 밝힌 바 있다. 김지은 씨가 성폭행 사실을 폭로하자 안희정 전 지사 측이 ‘합의에 의한 성관계’를 주장하며 성폭행 사실을 부인했기 때문이다.
한편 검찰은 안희정 전 지사의 성폭행 의혹 사건에서 '업무상 위력'의 실체를 확인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해당 사건은 합의 없이 강제로 물리력을 행사하는 일반적인 성폭행 사건과는 다르다는 점에서다.
[이투데이/김진희 기자(jh6945@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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