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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AI가 주식투자해 손해 없다더니…" 317억 등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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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실 없는 주식·선물 거래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투자자들을 속인 뒤 수백억 원대 사기 행각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선물 거래는 이익과 손실의 합이 0인 제로섬(zero sum) 게임이지만, 이들은 존재하지 않는 로보어드바이저 프로그램을 통해 연간 10%의 안정적 수익금을 약속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A투자회사 대표 이 모씨(41) 등 16명을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및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은 이 중 이씨 등 4명을 구속하고 11명은 불구속 입건했으며 달아난 공범 1명을 쫓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증권사 출신인 이씨는 일당과 짜고 투자자 992명에게 약 317억원을 끌어모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4월부터 7개월간 서울 여의도와 강남 등에서 사업설명회를 열고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을 통해 수익을 내고 있다"며 2개월 뒤 원금+수익금(8~10%)을 보장한다고 약속했다.

이 과정에서 일당은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안 모씨(40)가 운영하는 B투자금융이 지급·보증한다는 증서를 발급했다. 패하자 중에는 최대 6억원 가까이 손해를 본 개인투자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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