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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남북이 다음 달 정상회담을 앞두고 유럽에서 본격적인 외교전에 나섰다. 핵심 의제로 꼽히는 비핵화를 놓고 분위기를 탐색하기 위한 전초전 성격으로 풀이된다.
19일 외교부 당국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번 유럽 출장에서 마르고트 발스트룀 스웨덴 외교장관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며 "이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최근 북한과의 회담 내용에 대한 얘기가 오갈 것"이라고 말했다.
발스트룀 장관은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스웨덴을 방문한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회담을 가진 바 있다. 다음 달 남북정상회담과 5월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회담 의제 조율이나 사전조건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스웨덴 외무부는 17일 성명을 통해 "3일간 회담에서 양 장관은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지속적인 외교 노력의 기회와 도전에 대해 논의했고 양국 관계에 대해서도 의논했다"고 밝혔다. 이어 "유엔 안보리의 우선 의제에 올라 있는 한반도 안보상황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CNN은 양국 회담에 대해 북한 내 미국인 억류자 문제가 깊이 논의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외교가에선 이를 통해 우리 정부와 북한이 유럽을 거치는 이른바 '3각 외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 오는 19일(현지시간) 열리는 유럽연합(EU) 외교이사회 참석차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 중인 강 장관은 앞서 지난달 19일 서울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참석을 위해 방한한 발스트룀 외교장관과 회담을 가졌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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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스웨덴은 1973년 북한과 수교 이후 1975년 서구 국가로는 처음으로 평양에 대사관을 개설했다. 스웨덴 대사관은 북한 내 미국의 이익활동도 대신 수행하고 있다. 또 스웨덴은 판문점, 중국, 스위스 등과 함께 북미 정상회담 회담 후보지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리용호에 이어 최강일 북 외무성 부국장은 핀란드 헬싱키에서 남ㆍ북ㆍ미 1.5채널 회동에 참석한다. 우리 측은 백종천 세종연구소 이사장과 신각수 전 주일대사가, 미국 측은 토머스 허버드 전 주한 대사 등이 참석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한 인사들의 연이은 유럽 접촉은 비핵화 의지 밝힌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속내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라는 분석이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미국 억류자에 대해서 스웨덴과의 대화가 진행됐다면 그것이 곧 미국과의 간접 대화 성격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핀란드 외교부의 미국 및 아시아 지역담당 책임자는 "학자들과 관료들이 북한 문제를 논의하는 일상적인 모임"이라며 "리 외무상의 스웨덴 방문과 무관하고 최 부국장이 핀란드서 미국 현직관료들을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한편 강 장관은 18일(현지시간)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와 장-이브 르 드리앙 프랑스 외교부 장관과 각각 회담을 갖고 북핵 문제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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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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