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홈쇼핑이 판매하는 SJ와니 니트투피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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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패션제품을 주로 판매하는 홈쇼핑에서 뒷전이었던 '스커트'가 주력 상품으로 떠올랐다. 과거 주부들이 TV홈쇼핑의 주요 시청자였던 시절엔 스커트 방송은 먹히지 않았다. 아이를 돌보고 집안일을 하는 엄마들에게 필요한 건 편안하고 자주 입게 되는 팬츠류였다. 이런 고객 취향을 알고 있는 홈쇼핑은 2년 전까지만 해도 스커트 판매 방송은 좀처럼 찾아 볼 수 없었다. 그러나 지난해 홈쇼핑에서도 치마 방송을 시작하더니 올해 봄에는 '완판 행진'을 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홈쇼핑은 지난 12일 오전 7시15분에 방송된 '니트 투피스 세트'(9만9000원)를 월요일 아침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35분만에 4600벌을 모두 판매했다. 세미 A라인 실루엣과 살짝 퍼지는 8부 소매의 '니트 풀오버'와 플레어 라인의 '롱 니트스커트' 세트로 구성된 상품이다. 니트 투피스는 오프라인에서도 찾아보기 쉽지 않은 패션 아이템으로, 이날 방송된 제품은 GS홈쇼핑이 유명 디자이너와 손잡고 만든 자체브랜드(PB) 제품이었다.
GS홈쇼핑 관계자는 "올 봄ㆍ여름 시즌엔 홈쇼핑에서 방송하는 대부분 브랜드에서 스커트 아이템을 1개 이상 준비했다"며 "지난달엔 LF패션의 롱니트 원피스가 3만벌 팔렸으며 지난해 가을엔 롱니트 스커트도 1만5000개 완판 된 사례를 비춰보면 이제는 치마가 주력상품으로 완전히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홈쇼핑사들이 패션에 집중 투자하고, 패션업체 못지 않게 수준이 올라가면서 자연스럽게 스커트도 판매가 되기 시작했다"며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입어 화제가 됐던 하얀색 치마 정장과 추미애 대표의 핑크색 치마 정장도 알려진 대로 모두 홈쇼핑 제품"이라고 말했다.
20~30대 젊은 고객층이 과거보다 늘어난 것도 다양해 진 것도 스커트 판매에 영향을 끼쳤다. 홈쇼핑이 시중에서 원피스가 유행하면 원피스를, 롱니트 스커트가 유행하면 롱니트 스커트를 동시에 내놓을 만큼 트렌드 대응에 빨라진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CJ오쇼핑도 최근 방송한 원피스들이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8월 방송한 홀가먼트 메탈원피스 세트는 주문수량만 4000여 세트, 주문금액은 3억원에 달했다. 지난 달 방송한 베라왕 원피스 역시 목표 대비 2배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롯데홈쇼핑도 올해 원피스 구성의 세트 상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0% 증가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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