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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성폭행 의혹 안희정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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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성폭행 의혹을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19일 오전 검찰조사를 위해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검에 출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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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무비서 등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19일 두 번째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출석했다. 안 전 지사는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서부지검에 출석한 안 전 지사는 굳은 표정으로 취재진을 향해 “다시 한 번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며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고소인들께서 그런 것이 아니라고 하신다. 사과드린다”며 “검찰 조사를 충실히 받겠다. 그에 따른 사법 처리도 달게 받겠다”고 한 뒤 청사로 들어갔다.

이날 검찰 조사에서는 안 전 지사가 위력에 기댄 강압적인 성관계를 했는지 여부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전 정무비서 김지은씨와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직원 A씨 모두 ‘위력에 의한 간음 및 추행’으로 고소했지만, 안 전 지사 측은 “자연스러운 관계였다”고 맞서고 있다.

검찰은 이날 안 전 지사에 앞서 김씨와 A씨에 대한 피해자 조사를 모두 마쳤다. 김씨는 9일 밤샘 조사를 받았고, A씨 또한 16일(16시간)과 18일(10시간) 이틀에 걸쳐 조사를 받았다. 피해자들을 지원하고 있는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전상협) 관계자는 “피해자 모두 차분하게 진술을 마쳤다”며 “철저한 수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검찰은 안 전 지사의 자진출석(9일) 이후 압수물품 등 증거와 관련 참고인 진술도 추가로 확보했다. 범죄 장소로 지목된 서울 마포구 오피스텔, 충남도청 도지사 집무실, 도지사 관사 등을 압수수색했으며, 오피스텔 폐쇄회로(CC)TV 영상과 도청 비서실 직원 컴퓨터 등 확보한 압수물품을 토대로 안 전 지사의 혐의 입증에 주력해왔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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