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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5 (화)

말레이시아 최대 종합병원서 화재…환자 등 수백명 긴급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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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말레이시아 최대 공립 종합병원인 쿠알라룸푸르병원 내 국립 법의학연구소(IPFN) 외벽이 17일 낮 발생한 화재로 검게 그을려 있다. [베르나마 통신=연합뉴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말레이시아 최대 공립 종합병원인 쿠알라룸푸르병원(HKL)에서 원인 불명의 화재가 발생해 환자 등 수백 명이 긴급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18일 일간 더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현지시각으로 전날 낮 12시 15분께 쿠알라룸푸르병원 국립 법의학연구소(IPFN) 내 창고에서 불이 났다.

화재 당시 연구소 내에 있던 직원 두 명은 연기와 불길을 피해 옥상으로 탈출했고, 불은 창고 내부 기자재 등을 태운 뒤 1시간여 만에 꺼졌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화재경보가 울리면서 쿠알라룸푸르병원에선 입원해 있던 환자들과 직원, 방문객 등 수백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쿠알라룸푸르 시 소방당국의 히루딘 드라흐만 국장은 "화재 발생지점 인근 방에는 산소탱크 163개가 보관돼 있었다. 병원 측이 신속히 산소탱크를 안전한 곳으로 옮기지 않았다면 심각한 사태가 발생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지 경찰은 전기 합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쿠알라룸푸르병원 국립 법의학연구소는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부검 기관이다.

주요 인사들에 대한 부검을 전담해 온 이 연구소는 작년 2월 13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화학무기인 VX 신경작용제 공격을 받아 숨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시신에 대한 부검이 진행된 장소이기도 하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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