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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법정관리 위기에도 금호타이어 노조 총파업 '해외매각 불가' 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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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구 "외부자본 없이 정상화 불가능 판단…대승적 결단을"

뉴스1

14일 오후 광주-곡성 금호타이어 노조원들이 광주 광산구 영광통사거리 송신탑 고공농성중인 광주-곡성 금호타이어 노조 지회장을 데리러 지게차에 타 올라가고 있다. 2018.3.14/뉴스1 © News1 남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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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의 거센 반대로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와의 매각 협상이 지연되는 가운데 14일 노조가 총파업까지 벌이면서 금호타이어 채권단 및 사측과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매각이 지연되면 법정관리는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사측은 이 같은 점을 노조에 거듭 호소하고 있으나 노조는 '해외 매각 절대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자구안 마련을 위한 양측의 접점을 찾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법정관리에 들어간다면 사실상 청산 수순을 밟을 가능성도 높다. 신용도가 떨어지면서 기존 거래 및 영업망 붕괴는 물론 국내 공장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법원이 회생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할 경우 법정관리 신청을 거부할 가능성도 있다.

해외 매각 방침을 정한 채권단은 이달 말까지 노조를 향해 노사 자구안 합의와 해외자본 유치에 대한 동의를 완료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지 못할 경우 법정관리로 갈 수밖에 없다고 노조를 향해 지속적으로 경고하고 있다.

정부 입장 역시 단호하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날 "채권단이 제시한 자구안이 합리적인데 노조가 받아들이지 않아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대승적 차원에서 노조가 수용했으면 한다"고 노조를 압박했다.

최 위원장은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채권단이 지난해 매각 무산에도 불구하고 다시 더블스타를 상대로 자본유치를 추진하는 것은 외부자본 없이는 금호타이어의 정상화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은 더블스타의 구체적인 인수 목적 및 조건, 투자 계획 등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회사의 독립경영, 3승계(고용보장, 노동조합, 단체협약), 국내공장 투자 등 회사의 핵심 요구사항을 더블스타에 전달했다고 노조에 설명하기도 했다.

금호타이어의 해외 매각을 놓고 정부와 채권단, 사측은 공감대를 이루고 있는 모양새다.

하지만 노조는 입장 변화 없이 15일 오전 6시30분까지 24시간 총파업에 돌입했다. 방산·필수요원을 제외한 4000여명의 조합원 전원이 참석했다.

노조는 이날 오후 간부 2명이 고공농성 중인 광주 영광통사거리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해외매각 철회, 체불임금 지급 등을 요구했다. 노조는 "더블스타로 매각은 국내 공장 폐쇄와 기술 유출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고 강조했다.

금호타이어 위기 원인으로는 중국 공장 부실과 고임금·저생산성이 지목된다. 이중 금호타이어 중국 법인은 금융채권만 7000억원을 안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채권단은 자율협약이나 워크아웃을 통해 중국법인 부실을 해소하는 건 어렵다고 판단했다. 중국 공장은 본사 보증으로 얽혀 있어 분리 매각이나 별도의 정상화가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회사 상황에 비춰봤을 때 법정관리 후 중국공장만 매각하고 자력 회생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채권단이 언급한 데드라인을 보름 남겨운 시점에서 노조는 더블스타를 포함한 모든 해외자본 유치를 반대하고 있어 법정관리 절차에 들어갈 경우 노조 책임론이 불거질 우려도 있다. 이와 관련해 노조 관계자는 "채권단이 제3의 대안을 찾으려는 노력 대신 '해외매각이 안 되면 법정관리'라는 이분법적인 사고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cho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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