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원장 |
금호타이어 노조가 임금 인하 등을 골자로 한 채권단의 자구계획을 거부한 것과 관련해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합리적 수준의 자구계획을 금호타이어 노조가 동의하지 않은 데 대해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구조조정 현안 기업에 대한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채권단의 요구수준은 임금 및 복지제도 등을 경영정상화가 가능한 수준으로 조정하는 것으로 금호타이어 재도약을 위한 최소한의 필요조건”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의 기존 채무 상환을 유예해줄지에 대한 결정을 이달 말로 한달 미룬 상황이다. 금호타이어 노사가 제출한 자구계획이 채권단 기대에 훨씬 못 미쳤기 때문이다.
채권단이 중국 기업인 더블스타에 금호타이어 매각을 재추진하는 것과 관련해선 최 위원장은 “지난해 매각 무산에도 불구하고 다시 더블스타를 상대로 자본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것도 외부자본 유치 없이는 금호타이어 정상화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기초한 것”이라며 “노조가 회사가 직면한 위기상황을 보다 대승적 차원에서 이해해 외부자본 유치를 통한 경영정상화에 적극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사실상 채권단에 힘을 실어준 셈이다. 그러면서 “법정관리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도록 금융위와 채권단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채권단 실사가 진행 중인 한국GM에 대해선 “산은과 GM측이 실사를 공정하고 책임성 있게 진행 중이며 이 과정에 상호협조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며 “이미 발표한 3대 원칙을 지키며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근 구조조정 계획이 발표된 성동조선과 STX조선에 대해선 “성동조선은 산업 차원의 컨설팅 등 많은 검토를 거쳤음에도 법정관리 신청이 불가피하게 된 점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STX조선은 고강도 자구노력과 사업재편을 추진하고 한달 내 노사확약이 없는 경우엔 원칙대로 처리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노조가 고통분담에 나서지 않으면 법정관리행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지난해 시중은행이 2012년 이래 최고 수익을 거둔 것과 관련해선 “당기순이익 규모가 크다는 사실 자체를 문제 삼기보다는 이익창출 과정에서 금융 본연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했는지 봐야 한다”며 “이런 차원에서 최근 은행권이 사회공헌활동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은 환영한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11월 기준금리 인상 이후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올리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시장금리 상승을 반영해 대출금리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데 반해 예금금리 움직임은 상대적으로 더딘데 이에 대해 은행권의 설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