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입장도 해외매각 불가피 분위기
- 30일까지 자구안 제출 못할땐 법정관리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유동성 위기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금호타이어 노조와 채권단이 해외매각 방침을 놓고 한치의 물러섬 없이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채권단은 해외매각 외 대안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반면 노조는 ‘해외매각 방침 철회’를 주장하며 14일 총파업에 돌입했다. 총파업은 15일 오전까지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금호타이어 노조에 따르면 중국 더블스타 해외매각 저지를 위한 총파업에 광주와 전남 곡성공장 약 300여명과 경기 평택공장 조합원 등이 참여했다.
광주 광산구 영광통사거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인근 송신탑에서 고공농성 중인 금호타이어 노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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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파업으로 공장가동은 전면 중단돼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총파업은 노조 측이 지난 9일 채권단에 ‘해외매각 철회’를 전제로 대화의 채널을 만들자고 제안했지만 채권단이 회신 공문을 통해 해외매각 입장을 재차 밝히면서 강행했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경영상황 등을 감안하면 외부 자본 유치를 통한 경영정상화가 최선의 대안임에 동의하고 더블스타 자본유치를 추진 중에 있다”며 “노조와 원만한 협의를 통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동성 현황 등을 감안할 때 더 이상 채권단 공동관리 절차를 유지할 대안이 없다”며 “경영정상화에 필요한 노사 자구안 합의와 해외자본 유치에 대한 동의를 오는 3월 30일까지 완료해 달라”고 통보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현 상황에서 해외매각이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분위기가 흘러가고 있다.
산업부 문승욱 산업혁신성장실장은 지난 13일 국회에서 “일자리 유지를 위한 차선책으로 현재 상황에서 해외매각이 불가피하지 않으냐고 공감한다”면서 “인수기업이 있으면 국내 기업 매각이 바람직하지만, 현실적으로 유동성 위기가 심각한 상황이어서 마땅한 다른 (국내)기업이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채권단의 사실상 최후 통첩으로 금호타이어 정상화를 위한 해외자본 투자를 놓고 노조와 채권단의 힘겨루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30일까지 노사 자구안을 채권단에 제출하지 못할 경우 법정관리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고강도 회생 계획안을 제출하고 엄격한 판단을 기다려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법정관리와 청산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해야 한다”며 “생존과 회사 정상화를 위해서는 외부 자본유치가 필요한 게 현실이다. 노조는 파업을 멈추고 다시 대화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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