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땐 같은 편, 국정농단엔 모른 척
“내가 BBK 막아 대통령 됐다”던 홍준표도 외면
한국당에서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언급이 사라진 지는 꽤 됐다. 홍 대표가 지난 1월3일 새해 인사차 이 전 대통령을 예방한 이후 관련 언급이 거의 사라졌다. 홍 대표는 지난 6일 이 전 대통령의 검찰 출석 통보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우리 당하고는 상관없다. 탈당하신 분”이라고까지 했다. 당은 이 전 대통령의 ‘정치보복’ 주장에 동의한다면서도 “구체적인 혐의 내용에 대해서는 검찰의 수사를 지켜보겠다”(정태옥 대변인)는 입장이다.
한국당 행태를 두고, 자신들이 당선시킨 이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의 각종 국정농단에 대해 해명은커녕 제대로 언급조차 없는 것에 대해 둔감하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한나라당(한국당 전신)은 2007년 대선 직전 ‘국민 앞에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는 대선광고를 각 언론에 싣기도 했다. 특히 홍 대표는 2007년 대선 당시 클린정치위원장으로 BBK 등 이 전 대통령 관련 논란을 앞장서 해명했다. 홍 대표는 지난 대선 유세에서 “BBK 사건은 내가 아니면 아무도 못 막는데, 내가 막아줘서 대통령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당의 외면은 보수진영에서도 인기가 없는 이 전 대통령의 ‘고립무원’ 처지를 보여주는 단면이기도 하다.
<이지선 기자 js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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