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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박수현 사퇴 권고에도 선거운동…민병두는 만류에도 사직서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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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민주당 지도부 “선거영향 고려를”

박 “네거티브 공작에 굴복 않겠다”

민주당 ‘원내 1당’ 지위 상실할까

민 사퇴 뜻 확고해 전전긍긍



한겨레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우원식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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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12일 사생활 문제가 제기된 박수현 충남지사 예비후보에게 자진사퇴를 권했으나 박 후보는 일단 이를 거부했다. 반면 성추행 의혹이 나온 직후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힌 민병두 의원은 지도부의 만류에도 이날 국회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지도부의 한 인사는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어수선한 당 상황을 언급하며 “정말 정신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는 박 후보에게 자진사퇴를 권하기로 의견을 모은 뒤, 우원식 원내대표와 일부 최고위원들이 박 후보에게 지도부 기류를 전달했다. 한 최고위원은 “유권자들은 정당에 대한 어떤 이미지를 갖고 판단하는 경우도 많다”며 “지도부는 박 후보의 가정사와 여성 문제가 선거 전체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에 민주당이 박 후보에 대한 후보 자격 여부를 재심사하는 ‘공직선거후보자 검증위원회’를 열었지만, 결론을 보류한 것도 최고위 결정에 영향을 받은 듯 보인다. 박 후보에게 사퇴 여부를 판단할 시간을 주려는 것이다.

하지만 박 후보는 이날 오후 충남도청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네거티브(비방) 공작에 굴복하지 않겠다”며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의혹 직후 중단한 선거운동 재개를 선언했다. 그는 청와대 대변인을 하던 지난해 이혼 협의 과정에서 전처와 당원 오아무개씨가 함께 수백억대 특혜를 요구했으나 이를 거절하자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박 후보는 이날도 11년 전 별거한 아내와 지난해 9월 이혼하기 전에 다른 여성과 교제한 데 대해 “정상적인 부부생활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교제하는 것이 불륜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대법원 판례도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박 후보가 사퇴를 거부하면 검증위를 이번주 안에 다시 열어 후보 박탈 여부를 결론짓기로 했다. 지도부 안에선 ‘박 후보 정리 기류’가 우세하지만, 이럴 경우 박 후보의 승복 여부, 또 그를 향한 지역 지지자들이 당의 다른 후보 지지로 온전히 결합할지 등의 난제가 놓여 있다. ‘민병두 의원 사퇴’ 건도 당의 고민거리다. 민주당은 ‘원내 1당’ 지위 상실을 우려해 민 의원의 사퇴를 만류했지만, 그는 이날 국회에 의원 사직서를 냈다. 핵심 당직자는 “민 의원의 사퇴 의사가 너무 확고하다”고 전했다. 의원이 사직서를 내도 ‘회기’ 중에는 본회의에서 무기명 표결을 거쳐야 한다. 국회가 열리지 않는 ‘비회기’일 때는 국회의장이 사직서를 수리할 수 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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