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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정의용 만난 시진핑 “북미대화ㆍ남북정상회담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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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실장 “문대통령, 시주석 국빈 방한 초청”

日 방문 서훈과 만난 고노 외무

“동아시아 기적 직전의 상황”

北서 납치자문제 거론 여부 묻기도
한국일보

12일 오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 푸젠팅에서 방북 방미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한 정의용(왼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시진핑중국 국가주석과 악수를 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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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ㆍ북미 정상회담 성사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 중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12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면담했다. 정 실장은 시 주석에게 문재인 대통령의 국빈방문 초청 의사를 전달했고, 시 주석은 북미대화를 지지하며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도 표시했다.

정 실장은 이날 오후 5시(현지시간)부터 35분 동안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 주석을 면담했다. 면담에는 양제츠(楊潔篪) 외교 담당 국무위원, 왕이(王毅) 외교부장, 쿵쉬안유(孔鉉佑) 외교부 부부장, 추궈홍(邱國洪) 주한중국대사가 배석했다.

정 실장은 면담에서 “19차 중국 공산당 당대회 성공에 이어 양회가 역사적인 성공을 거둬 중국의 꿈이 조기에 성취되기를 기원한다”며 “시 주석이 조기에 국빈으로 한국에 방문해줄 것을 바란다”고 말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정 실장에게 방북 및 방미 결과를 전해들은 시 주석은 “북미대화를 지지한다”며 “한국의 노력으로 한반도 정세 전반에서 큰 진전이 이뤄지고 북미 간에 긴밀한 대화가 이뤄지게 된 것을 기쁘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또 “남북 정상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돼 성과가 있기를 기대하고 이를 적극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시 주석은 접견 모두발언을 통해 “문 대통령이 특별히 중국에 특사를 파견해 소통하는 것은 중한관계에 대한 중시를 보여준다”고 평가한 뒤 “양측은 정치적 소통을 강화하고 전략적 상호신뢰를 공고히 하며 예민한 문제를 적절히 처리함으로써 양국관계를 안정적이고 건강하게 발전시켜나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정 실장은 “북핵 문제는 북미 간 대화를 통해 일차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중국 측 입장이 상황 진전에 크게 기여했다”면서 “남북한 문제는 직접 당사자인 남북이 주도해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원칙을 일관되게 제시해준 데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앞서 정 실장은 댜오위타이(釣魚台)에서 양제츠 국무위원을 만나 한반도 정세 진전을 위한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정 실장은 왕이 외교부장과도 만찬회동을 갖고 양국 간 외교채널의 긴밀한 협조체제 구축에 합의했다.

한편 일본을 방문 중인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이날 저녁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장관과 3시간 동안 만찬 회동을 가졌다. 서 원장은 방북ㆍ방미 결과를 설명했고, 고노 장관은 “현 상황은 동아시아의 기적 직전의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한반도 비핵화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과 긴밀히 협의하며 공조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고 김의겸 대변인은 전했다. 고노 장관은 또 “북한에 갔을 때 납치자 문제가 거론됐는지”라고 물었고, 서 원장은 “김정은 위원장과의 면담은 한반도 비핵화, 정상회담 등 대형 이슈에 대해 포괄적으로 논의하는 자리여서 납치자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다. 앞으로 이 문제는 일본과 북한의 실질적인 관계 개선 과정에서 논의되고 협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서 원장은 13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만날 예정이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정상원 기자 orn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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