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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정봉주 “호텔 안 갔다” vs 측근 “내가 데려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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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정 “성추행 의혹보도 법적 대응”에

프레시안, 수행 측근 인터뷰로 반박

피해자도 “날짜·장소 번복한 적 없다”



한겨레

정봉주 전 의원.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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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전 의원이 자신의 성추행 의혹을 거듭 부인한 가운데, 성추행 피해자의 주장대로 “정 전 의원이 사건 당일인 2011년 12월23일 렉싱턴호텔에 갔다”는 증언이 정 전 의원의 측근에게서 나왔다. 정 전 의원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다.

<프레시안>은 12일 정 전 의원의 팬클럽인 ‘정봉주와 미래권력들’ 카페지기였던 ‘민국파’(닉네임)씨가 “2011년 12월22일부터 26일까지 잠자는 시간 빼고는 정 전 의원과 계속 같이 있었다. 23일 일정을 수행하던 중 차로 (정 전 의원을) 렉싱턴호텔에 데려다줬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렉싱턴호텔은 정 전 의원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힌 ㄱ씨가 피해 장소로 지목한 곳이다.

민국파씨는 <프레시안> 인터뷰에서 당시 날짜와 장소를 뚜렷이 기억하는 이유에 대해 “안 그래도 바쁜데 ‘중요한 약속이 있다’고 해서 호텔에 갔다. ‘빨리 나오셔야 하는데’ 하면서 기다렸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머문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30분 정도였다”고 말했다. 피해자 ㄱ씨도 이날 <프레시안>을 통해 입장문을 내어 “저는 날짜를 한번도 번복하지 않았고 장소를 번복한 적도 없다”며 “수사기관과 정치권의 조사가 시작되면 피해자로서 회피하지 않고 조사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프레시안>은 “정 전 의원이 2011년 12월23일 지지자였던 대학생 ㄱ씨를 서울 여의도의 렉싱턴호텔로 불러내 성추행했다”고 보도했으나, 정 전 의원은 “2011년 12월23일이건 24일이건 ㄱ씨를 만난 사실도 성추행한 사실도 없다. 2011년 12월23일 금요일 오후 3~5시 사이에 제가 혼자서 여의도 렉싱턴호텔에 다녀올 상황이 아니었다”고 반박한 바 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프레시안>을 상대로 법적 대응 방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 사건은 전 언론과 국민을 속게 한 기획된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허위보도로 인해 이미 많은 것을 잃었지만, 여기에 좌절하지 않고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유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견 이후 “정 전 의원이 12월 23일 렉싱턴호텔에 갔다”는 민국파씨의 인터뷰가 나오자, 정 전 의원은 이날 밤 늦게 다시 보도자료를 내어 민씨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저는 어느 날이 되었건 ㄱ씨를 렉싱턴호텔에서 단 둘이 만난 사실이 없음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밝힌 뒤 “민국파라는 사람은 마치 2011년 12월23일 저와 계속 같이 있었던 것처럼 말했다고 하였지만 이것도 거짓말이다. 민국파라는 사람은 2011년 12월23일 오후에 저와 함께 있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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