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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하나 서버 클라우드에 인사기록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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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금감원 조사때 접근 못해

금감원장 사퇴 부른

2013년 추천기록도 보존

검찰은 기록 확보 가능성



한겨레

하나은행 로고. 한겨레 자료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2013년 하나금융 재직 시절 친구 아들을 채용 추천한 건으로 낙마하면서 하나은행 인사기록이 담긴 ‘내부 클라우드’의 존재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금감원은 최근 3년치 채용비리 검사에서도 하나은행이 자료를 거의 파기해 어려움을 겪었다고 토로했지만, 하나금융 쪽은 최 원장에 대한 의혹이 불거진 직후 내부 클라우드에 인사 자료가 존재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12일 하나금융 관계자 말을 종합하면, 하나은행은 채용 등 인사자료를 내부 클라우드에 보관하고 있으며 최 원장이 2013년 하나금융지주 사장으로 재직했던 시절 인사 자료도 남아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전날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최 원장 추천 관련 인사기록을 포함해) 자료는 서버에 다 있다. 우리 내부에 클라우드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클라우드란 데이터센터 구실을 하는 대형 서버를 두고 각종 자료를 저장한 뒤 필요할 때마다 피시 등 기기를 통해 내려받아 쓰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는 검사를 나갔던 금감원 쪽의 설명과 완전히 배치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하나은행은 채용 관련 자료는 컴퓨터도 그렇고 서류도 그렇고 거의 다 없앴다”며 “개인정보보호법을 구실로 다 파기해버려서 임시파일이 남아 있는 것을 꼬리를 물고 쫓아가다가 이른바 (별도관리) 리스트를 2016년에 한정해 찾아냈다”고 말했다. 55명의 ‘브이아이피(VIP) 리스트’는 유력자와 영업상 주요 고객 등한테 채용 추천이 들어온 별도관리 명단으로, 이들에겐 서류전형 면제 혜택이 부여됐다. 결국 하나금융이 주장하는 대로 클라우드가 존재한다면, 금감원은 사실상 핵심 자료에 접근하지 못했다는 결론이 나온다.

하나금융도 지금껏 “영업상 필요 등에 의한 관행”이라고 항변해왔던 과거 채용청탁 실태를 클라우드 수사 등을 통해 검증받아야 할 처지가 됐다. 채용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은 이 기록을 확보했을 것으로 보인다. ‘관행’이란 이름 뒤에 숨은 채용 청탁 실태가 어디까지 밝혀질지 주목된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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