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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日아베 '잘 나가나 했는데…' 내우외환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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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팬 패싱' 논란 속 '사학스캔들' 의혹 재점화

북·미 대화 기류 속 납북자 문제로 돌파구 찾나

뉴스1

아베 신조 일본 총리.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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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윤지원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내우외환'에 직면했다.

최근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문제를 둘러싼 남북한 및 북한과 미국 간 정상회담 추진 등 논의과정에서 일본은 배제됐다는 이른바 '저팬 패싱' 논란 속에 해묵은 '사학 스캔들' 의혹마저 재차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다.

특히 '사학 스캔들' 의혹과 관련해선 일본 정부가 앞서 총리 부부 등 정권 인사들의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국회에 제출한 자료 가운데 일부가 위조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야권으로부턴 아베 총리에 대한 사퇴 요구까지 나오고 있다.

아베 총리는 작년 10월 북한의 잇단 도발 국면 속에 치러진 조기 총선(중의원 선거)을 집권 자민당(자유민주당)의 승리로 이끌며 장기집권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을 들었다. 그러나 올 들어 한반도 상황의 '변화'와 함께 사학 스캔들 의혹이 다시 부각되면서 그 돌파구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 된 것이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재무성은 12일 작년에 국회에 제출한 아베 총리 부부의 사학 스캔들 의혹 관련 문서 14건이 조작됐다는 사실을 공식 인정했다.

사학법인 모리토모(森友)학원에 대한 국유지 '헐값' 매각과정에 아베 총리 부부 등이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재무성이 지난해 국회에 제출한 문서 사본과 달리, 원본엔 아베 총리와 부인 아키에(昭惠) 여사와 다른 정치인들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는 것이다.

특히 재무성이 보관 중인 원본엔 "본건의 특수성을 감안해" 등 2016년 6월 모리토모학원과의 국유지 매각 협상 때 아키에 여사 등이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표현이 다수 포함돼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아키에 여사는 모리토모학원이 소학교(초등학교) 건설부지로 해당 국유지를 감정가의 14%란 헐값으로 매입할 때 해당 소학교의 '명예교장'직을 맡고 있었다.

이와 관련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퇴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국민에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지만, 자신과 부인이 국유지 헐값 매각에 관여했다는 의혹 자체는 여전히 부인하고 있는 모습.

그러나 사학 스캔들 의혹의 '재점화'로 아베 총리의 지지율 또한 영향을 받기 시작한 점을 감안할 때, '버티기'만으로 일관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요미우리신문의 지난 10~11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아베 내각에 대한 지지율이 48%로 작년 10월 총선 이후 처음 50% 밑으로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는 대외적으론 '저팬 패싱' 논란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아베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8일(현지시간) 한국 정부 특사단이 전달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겸 조선노동당 위원장의 회담 요청을 수용하며 "5월 안에 만나겠다"고 밝히자, 이어진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4월 방미와 정상회담 개최를 확정지은 사실이 대표적이다.

아베 총리는 그동안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문제와 함께 일본인 납북자 문제의 포괄적 해결을 요구해왔다.

따라서 북한이 앞으로 납북자 문제와 관련해 전향적 자세를 보인다면 아베 총리에게도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가 있다.

이와 관련 아베 총리는 내달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일본인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한 협조를 거듭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ys4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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