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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문소리의 용감한 고백 "영화인 모두가 가해자·동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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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문소리(44)는 12일 성폭력 피해를 고발하는 ‘미투(Me Too)’에 대해 “우리는 가해자이거나 방관자였거나 암묵적인 동조자였음을 영화인 전체가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영화배우 문소리가 12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영화계 성평등 환경 조성을 위한 성폭력 ·성희롱 실태조사 결과발표 및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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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소리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 개소식과 영화계 성평등 환경조성을 위한 성폭력 실태조사 결과발표 및 토론회에 배우 중에서는 유일하게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문소리는 “서지현 검사의 용감한 폭로를 시작으로 이어져 왔던 ‘미투 운동’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 과정에서 개인적으로 굉장히 힘들었다. 몸과 마음이 아팠다”면서 “주변 동료 선후배들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고 했다.

그는 “제 영화 인생을 돌이켜보면서 마음이 많이 힘든 시간이었다”며 “제 주변을 둘러보니 저만 힘든 게 아니라 많은 영화인이 아픈 마음, 초조한 마음, 걱정하는 마음으로 지금의 시간을 보내고 있더라. ‘우리 모두가 굉장히 힘든 시간이구나’를 절감했다”고 말했다.

문소리는 “첫 번째로 우리는 가해자이거나 피해자이거나 방관자거나, 암묵적 동조자거나 아니면 그런 사람들이었음을 영화인 전체가 사실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니 이것은 곧 몇몇 사람들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전체의 문제임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마음으로 돌아보는 시간이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한편 여성영화인모임이 운영하고 영화진흥위원회가 지원하는 ‘든든’은 영화 산업 내 성폭력 상담과 함께 피해자 지원, 영화산업 전반에 대한 조사 및 정책 제안 등을 할 예정이다. 임순례 감독과 심재명 명필름 대표가 공동 센터장을 맡았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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