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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習 "비핵화땐 한반도 꽃피는 봄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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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반도 '운명의 봄'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2일 오후 방중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접견하고 "한중 양국은 한반도의 중대한 문제에서 입장이 일치한다"며 "앞으로도 계속 긴밀히 협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추가적인 전제 조건은 없다고 확인하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미·중 양국이 북핵 문제에 잇달아 의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전도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이날 시 주석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 실장을 만나 "중국은 한국의 가까운 이웃으로서 남북관계가 개선되고 화해협력이 일관되게 추진되는 점을 적극 지지한다"며 "북·미 대화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또 시 주석은 "한국의 노력으로 한반도 정세 전반에서 큰 진전이 이뤄지고, 북·미 간에 긴밀한 대화가 이뤄지게 된 것을 기쁘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각국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안정이라는 목표에 주력하면 한반도가 꽃피는 봄날을 맞을 수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시 주석은 이어 "각국은 인내심을 유지해야 하고 정치적 지혜를 발휘해 대화 재개 과정에 있는 각종 문제와 방해에 적절히 대응하고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메시지를 시 주석에게 전달하면서 "양회가 역사적인 성공을 거둬 중국의 꿈이 조기에 성취되기를 기원한다"며 "지난해 국빈 방문했을 때 환대해준 점에 사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시 주석이 조기에 국빈으로 한국을 방문해줄 것을 바란다. 정중하게 초청한다"는 뜻을 전했다.

한편 라즈 샤 백악관 부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북·미 정상회담의 성사는 그동안 합의가 이뤄진 것이고 거기에 추가적인 전제조건이 부과되지 않는다"며 "다만 북한은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를 할 수 없으며 예정된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대해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9일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대통령은 북한에 의한 구체적인 행동을 보기 전에는 그러한 만남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을 뒤집으며 미국 정부의 공식 입장을 새로 정리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북한에 대한 제재를 담당하는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역시 이날 NBC방송과 인터뷰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핵·미사일 실험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 조건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면서 "북·미 대화의 전제조건은 이것이 전부"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샌더스 대변인의 지난 9일 발언에 대해 "미국 정부 내에서 혼선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 베이징 = 김대기 특파원 / 서울 = 강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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