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7 (목)

바른미래당 지지율 상승세…정치권 덮친 '미투'에 반사이익?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오차범위 이내의 큰 의미 없는 수치" 확대 해석 경계도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창당 후 존재감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바른미래당이 최근 두 차례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오름세를 나타내자 반색하는 분위기다.

연합뉴스

잇단 미투 폭로에 민주 '살얼음판' 한국 '예의주시' (CG)
[연합뉴스TV 제공]



당 일각에선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한 점을 거론하며 드디어 양당 지지층을 일부 흡수하며 대안 정당, 제3의 정당으로서 존재감을 조금씩 드러내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기대 섞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정치권에선 여론조사 결과 만으로만 볼 때 여당인 민주당 주요 인사들을 겨냥한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폭로의 반사이익을 한국당이 아닌 바른미래당이 누리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어 주목된다.

바른미래당이 미투 정국에서 발 빠르게 미투 운동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와 함께 '미투 지원 입법' 방침을 밝히고 나선 것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지난 5~9일 전국 성인 2천50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2.0%포인트)를 실시해 12일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바른미래당은 전주 대비 1.6%p 오른 8.4%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반면 민주당과 한국당은 나란히 하락했다. 민주당은 전주보다 1.9%p 내린 48.1%, 한국당은 0.5%p 내린 19.2%였다.

리얼미터가 앞서 tbs 의뢰로 지난 5∼7일 전국 성인 1천50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2.2%p)를 실시해 8일 공개한 결과에서도 바른미래당의 지지율은 9.1%를 기록해 2.3%p 올랐다.

이 조사에서도 민주당·한국당 지지율은 바른미래당과 달리 각각 2.4%포인트, 1.1% 포인트 하락했다.

두 여론조사 결과의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와 관련해 리얼미터는 '미투' 여파로 바른미래당이 반사이익을 본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함께 하겠습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바른미래당 박주선·유승민 공동대표 등 참석자들이 8일 오전 국회에서 당 전국여성위원회 주최로 열린 #미투(#metoo) 위드유(#With You) 운동 시리즈 4,5탄 '차별과 폭력없는 미래로' 대회에서 서약서를 작성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3.8 uwg806@yna.co.kr



바른미래당 내부에서도 비슷한 관측을 내놓으며 일단은 반색하는 분위기다.

지상욱 정책위의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지율 상승세와 관련, "미투 관련 사건들이 연달아 터지고 있지만 바른미래당은 아직 그것에서 자유로운 것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 정책위의장은 "통합 후 바른미래당이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금은 대북문제나 한국GM의 군산공장 폐쇄 사태 등에서 합리적이고 괜찮은 입장을 가진 정당이라는 인식이 조금씩 확산하는 것 같다"고 자평했다.

권은희 최고위원은 "유권자들이 미투 사태를 통해 기존 정치세력의 민낯을 봤다"면서 "민주당·한국당을 지지했던 사람들이 차선의 선택으로 우리에게 돌아오기 시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권 최고위원은 "제3세력에 대한 수요가 분명히 존재하고 이들의 기대가 지지로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면서 "앞으로 당 지지율은 계속 오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오차범위 내에서 오르내리는 데다 여전히 한 자릿수에 머무는 당 지지율에 큰 의미를 두면 안 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통합 전 잠재 지지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했던 만큼 지지율이 10% 이상은 돼야 그나마 지지율이 상승세를 탔다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바른미래당의 한 관계자는 "오차범위 내 수치 이동을 갖고 특별한 의미 부여를 하는 것은 위험하다"면서 "일관된 흐름이 아니라 소폭으로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라고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미투 반사이익' 분석과 관련, "미투 사태의 폭발성에 비해 민주당의 하락 폭과 바른미래당의 상승 폭이 너무 적다"면서 "민주당이 타격을 받았다거나 바른미래당이 반사이익을 봤다고 할 수 없는 수치"라고 주장했다.

ses@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