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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CIO마켓뷰]이창훈 공무원연금 CIO “변동성 장세…전술적 자산배분으로 ‘알파’ 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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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자산 5.8조→7.2조…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성과

지난해 전체 수익률 8.5%…주식 상승 효과 톡톡

변동성 고려해 전술적 자산배분 전략…주식·채권↓·대체↑

중위험·중수익 중심…절대수익추구형 상품 개발

이데일리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공무원연금공단(이하 공무원연금)은 올해 변동성 장세를 포트폴리오 재정비 기회로 삼을 계획이다. 장기적인 안목의 전략적 자산배분보다는 단기 시장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전술적 자산배분에 방점을 둬 초과 수익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시기에 안정적인 수익과 차별화된 투자 기회를 동시에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 주식·채권 ‘줄이고’ 대체투자 ‘늘리고’

이창훈(사진) 공무원연금 자금운용단장(CIO)은 12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국내외 증시 호조와 적극적인 주식 비중 확대 전략으로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익률을 달성했다”며 “상승 추세에서도 고비가 있었지만 그때마다 주식 비중을 늘리면서 양호한 초과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실제 공무원연금은 지난해 국내 주식 비중을 25.7%에서 28.1%로 늘린 가운데 주식부문에서만 총 21.4%의 수익을 기록했다. 전체 수익률은 8.5% 수준이다.

올해는 시장 상황이 다른 만큼 전략이나 전술도 달라져야 한다는 판단이다. 이 CIO는 “올해 국내 경제는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년보다 증가 속도가 완만하고 건설 및 설비투자도 부진해 성장률이 전년보다 다소 떨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세계 경제 성장세는 지속하겠지만 선진국의 통화정책 변화,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정책 등으로 지난해보다 다소 약화될 것”이라며 “시장에서 수익을 내기가 어려워진 만큼 자산간 포트폴리오 비중 조절과 위험분산 및 자산군 내 상품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공무원연금은 올해 국내 주식 비중은 28.1%에서 24.0%로 국내 채권은 41.9%에서 39.8%로 비중을 줄일 계획이다. 반면 해외 주식과 채권은 각각 9.6%에서 11.1%, 4.8%에서 6.8%로 소폭 늘린다. 특히 대체투자의 비중을 15.6%에서 18.3%로 확대할 계획이다. 그는 “지난해 글로벌 주식시장의 상승폭이 컸던 만큼 올해는 차익실현 심리가 강할 것”이라며 “금리 인상 등의 대외 불확실성에 대한 민감도가 커지면서 변동성도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전술적 자산배분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 중위험·중수익 중심…절대수익추구형 상품 개발

공무원연금은 올해 국내외 경제 및 자산군별 시장전망을 바탕으로 금융자산 목표수익률을 4%대 초반으로 설정했다. 금융자산 운용규모는 7조 50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한다. 2017년 말 공무원연금 운용 규모는 7조 2563억원이다. 이 CIO는 “연금자산의 실질가치를 유지하는 게 운용 목표”라며 “실질가치 유지를 위해서는 경제학적으로 국내총생산(GDP)과 물가 상승률까지 고려해 수익을 내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공무원연금은 기금의 특성상 신속한 투자와 적기 회수 등 유동성을 고려한 중위험·중수익 추구 투자 상품 중심으로 운용할 방침이다. 이 CIO는 “채권은 금리 상승이 지속할 경우 듀레이션(투자금 평균 회수 기간)을 벤치마크보다 짧게 운용하면서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인컴 추구형 등 위탁운용사의 다양한 전략을 활용할 계획”이라며 “국내 주식은 성장주보다 가치주에 좀 더 관심을 두고 시장 상황에 따라 상장지수펀드(ETF)를 탄력적으로 조절해 비중을 관리하면서 적시 매매를 통해 수익을 쌓아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물투자는 안정적 임대수익 확보, 만기 전 투자 회수 가능성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그는 “국내외 핵심지역 내 우량 상업용 부동산 위주의 프로젝트 펀드 투자를 지속하고 실물 블라인드 펀드 신규 투자 등으로 수익률 제고를 모색할 것”이라며 “사모투자는 금리 인상 시 헤지 가능한 해외 사모대출펀드(PDF)와 국내 인수합병(M&A) 인수금융(선·중순위 대출) 등 안정성이 높은 상품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중점 추진사항은 신규 상품인 절대수익추구형 펀드 투자다. 이 CIO는 “불확실한 투자여건을 고려해 지난해부터 준비한 절대수익추구형 상품에 신규로 투자할 계획”이라며 “현재 시장조사를 마쳤으며 운용사 선정 등의 구체적인 운용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절대수익추구형 펀드가 계획대로 투자된다면 올해 금융자산의 수익을 높이는데 일조할 것으로 예상되며 투자비중도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이창훈 공무원연금 자금운용단장(CIO)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국민투자신탁에 입사해 삼성자산운용 주식운용팀장, 맥쿼리자산운용 부 최고투자책임자, 동원투신운용(현 한국투자신탁운용) CIO, 푸르덴셜자산운용(현 한화자산운용) 대표 등을 지냈다. 2017년 4월부터 공무원연금 CIO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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