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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자회사 공모 김샜지만…미소짓는 AK홀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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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코스피 첫 상장사가 될 애경산업의 공모가가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에서 결정됐다. 다만 외국인들이 애경산업이 상장한 뒤 모회사 AK홀딩스의 가치 상승에 주목한 듯한 투자 양상을 보이고 있어 아직 실망은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12일 생활용품업체 애경산업은 공모가를 2만9100원으로 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희망 범위(2만9100~3만4100원)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공모로 조달할 자금도 1978억8000만원으로 정해졌다. 공모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7602억원이다. 시가총액 1조원 달성까지 예상했던 시장 일부의 예측에 비해서는 실망스러운 결과다.

이날 애경그룹 지주회사 AK홀딩스 주가도 1.28% 하락한 7만7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AK홀딩스는 상장 후에도 애경산업 지분 36.59%를 가진 최대주주가 된다. 애경산업 지분 가치와 실적이 AK홀딩스 기업가치에 반영되는 구조다.

실망스러운 공모가 산정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까지 11거래일 연속 AK홀딩스를 순매수했다. 올해 들어 외국인들의 AK홀딩스 순매수 규모는 99억원에 달한다.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이 종목 주가는 연초 이후 12.85% 올랐다. 올해 초 11.27%였던 외국인 지분 비율은 12.22%로 올랐다. 다만 기관들은 지난달 말 고점 도달 이후 차익 실현에 나선 상태다.

AK홀딩스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 배경으로 전문가들은 주요 계열사 실적 개선과 자회사(애경산업) 상장을 꼽는다. 애경산업은 생활용품 매출이 꾸준하고 수익성이 높은 화장품 부문에서 큰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에이지투웨니스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다. 아울러 제주항공, 애경유화 등 상장 자회사 실적도 크게 뛰었다. AK홀딩스는 작년 영업이익으로 2653억원을 벌어들였는데 이는 전년 대비 24% 이상 늘어난 수치다.

한편 애경산업은 13~14일 일반 공모 청약을 받아 22일 상장한다. 대신증권,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에서 신청할 수 있다.

[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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