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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알리바바도 투자관심 보이는 `클라크글로벌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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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덴나, 클라크공항 바로 앞에 글로벌 복합도시 건설

매일경제

전체 사업지의 4분의 1 정도가 완성된 클라크글로벌시티 전경. [사진 제공 = 우덴나 코퍼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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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북쪽으로 약 100㎞ 떨어진 곳에 위치한 클라크 국제공항. 필리핀에서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마닐라 국제공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국제공항이다. 차를 타고 5분 남짓 달리면 시원하게 뚫린 6차로 왕복 도로를 끼고 중층의 새 대형 오피스 두 동이 눈에 들어온다. 주변은 휑한 빈터지만 여기만 놓고 보면 한국의 강남과 판교를 섞어놓은 느낌이다. 윌프레드 플라시노 클라크글로벌시티 부사장은 "선진국 수준의 최신 기능을 갖춘 오피스빌딩"이라며 "준공과 동시에 100% 임대를 마쳤다"고 말했다.

우덴나는 작년 이 일대 177㏊ 용지를 중심업무지구로 개발하는 디벨로퍼(시행사)를 사들이면서 도시 개발 사업에 뛰어들었다. 전체 사업지 면적은 여의도의 3분의 2 정도다. 현재 47㏊가 완성됐다. 우덴나는 향후 10년 이내에 업무·상업·주거·문화·의료 기능을 갖춘 글로벌 복합도시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그래서 프로젝트명도 '클라크글로벌시티'다. 최대 걸림돌인 용지 확보는 이 일대가 필리핀 정부에 반환된 미군 공군기지여서 우덴나가 99년간 임차하기로 결정했다.

무엇보다 주변에 국가 전략 프로젝트 등 개발 호재가 많아 사업 추진 동력이 큰 편이다. 클라크글로벌시티 바로 앞에 있는 클라크 국제신도시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대규모 인프라스트럭처 건설 정책인 'Build, Build, Build(짓자, 짓자, 짓자)'의 첫 번째 프로젝트다.

클라크 국제공항 확장 공사는 수년간 진척이 없다가 이번에 첫 삽을 떴다. 필리핀 정부는 170억페소(약 3500억원)를 투입해 2020년까지 10만㎡ 확장해 연간 수용 인원을 기존의 세 배인 1200만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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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클라크글로벌시티 바로 옆으로 필리핀 정부의 또 다른 역점 사업인 '마닐라~클라크 철도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2021년까지 첫 구간이 개통되면 마닐라와 클라크 간 이동 시간이 기존 2~3시간에서 1시간 이내로 단축된다.

이런 이유로 필리핀 재계에서 우덴나가 '노른자 땅'을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등 중국 자본도 투자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플라시노 부사장은 "인천을 비롯해 미국 시카고, 홍콩, 싱가포르, 마카오 등 5개 도시를 둘러봤고 마스터플랜에 각 도시의 장점을 반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인천의 경우 국제공항과 주요 도시를 잇는 광역 교통 인프라가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클라크글로벌시티는 두바이에 있는 세계 최고 높이의 빌딩 부르즈칼리파 같은 랜드마크 빌딩과 카지노를 짓는 것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플라시노 부사장은 "클라크글로벌시티가 완성되면 3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며 "입주 기업들이 직원들에게 주는 연간 급여 규모는 6억달러(약 6500억원)가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마닐라 = 임영신 아시아순회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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