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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독자칼럼] 다산의 인생3막서 배우는 고령화시대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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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유네스코는 2012년 8월 3일 다산 정약용 탄생 250주년에 그를 유네스코의 지정 인물로 선정해 세계적으로 인정하였다. 다산은 유네스코가 기념 인물로 선정한 최초의 한국인이다. 그를 세계적 인물로 인정한 배경은 첫째는 그의 작업과 사상들은 한국의 사회·농업·정치구조의 근대화에 많은 영향을 미쳤으며, 둘째는 유학에 대한 탁월한 지식을 가졌으며, 셋째는 무익한 어원학적 학문과 철학적 이론만을 추구하는 당대 철학자들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을 하였고, 넷째는 그의 이론이 과학적 지식과 사회 적용, 그리고 정치적 함의를 연결하고 있으며, 다섯째는 한국 대학 철학과에서 다산의 철학을 교육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여섯째는 유럽의 근대성에 대한 열정이라고 하였다.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은 다산의 일생을 4기로 분류하였다. 1기는 수학기로 유년 시절부터 28세 문과에 합격하던 때까지, 2기는 사환기로 벼슬하던 시기로 28세 문과에 급제하던 때부터 38세 형조참의를 사직할 때까지고, 3기, 즉 인생 3막은 저술기로 40세부터 57세까지 18년 동안의 강진 유배생활에서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 4기는 유배가 풀려서 고향 남양주로 돌아가 생활하면서 저서를 정리하고 삶을 마무리하던 때까지로 다산의 인생 여정을 4기로 나누었다. 이러한 여정 속에서 다산의 인생 3막은 그 어느 시기보다 깊은 시련과 고난의 시기였으나 오히려 가장 위대한 업적을 남긴 시기였다. 500여 권의 저술을 통하여 위대한 학자, 사상가, 선각자라는 위치에서 현자 시성의 지위에까지 오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학을 집대성한 실학자로서 우리 민족에게 위대한 사상과 철학을 남겼다.

현재 우리나라는 저출산 고령사회로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인생 3막의 여정이 펼쳐지고 있다. 고령화와 저출산이라는 사회적 환경은 험난한 여정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200여 년 전 다산은 유배 18년이라는 시련과 고난 속에서도 인생 3막을 그 누구보다 역경을 기회로 삼아 위대한 업적을 남겼다.

다산은 인생 3막의 시련과 고난의 여정을 "이제야 겨를을 얻었구나"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경학을 통해서는 자신을 수양하고, 경세학을 통해서는 백성과 나라를 위한 저술 활동을 통하여 인생의 역경을 기회로 만들었다. 올해가 바로 '목민심서' 저술 200주년이다. 200여 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예나 지금이나 인생의 여정은 똑같이 흘러가고 있다. 주변을 돌아보면 너무나 힘든 인생 3막의 여정들이 지면을 채우고 있다. 하지만 역경을 기회로 만든 다산의 위대한 정신을 되새기며 아직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인생 3막의 여정표를 다시 디자인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진규동 박사 다산기념관 다산교육전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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