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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자율주행차 분야 최고의 캠퍼스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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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지난해 6월 강원도에서 열린 국내 최고 권위의 자율주행차 경진 대회에서는 큰 이변이 일어났다. 국내 유수 대학들을 제치고 비수도권 대학인 계명대 'BISA'팀이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현대자동차가 주관한 이 대회에서 계명대는 서울대 카이스트 등 쟁쟁한 팀들을 모두 물리치고 예선과 본선 모두 1위를 차지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 이처럼 자율주행차 분야에서 국내 강자로 올라선 계명대가 달성캠퍼스에 국내 최고 수준의 연구·실습이 가능한 자율주행차 성능 시험장을 조성한다.

신일희 계명대 총장(79)은 최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달성캠퍼스를 지능형 교통체계를 갖춘 자율주행차 분야 최고의 캠퍼스로 만들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 총장은 또 "달성캠퍼스를 자율주행차 분야 인재 양성의 산실로 육성하겠다"고 설명했다. 대구 달서구 성서캠퍼스에 본교가 있는 계명대는 2016년 대구 달성군 유가면에 달성캠퍼스(용지 면적 18만4689㎡)를 조성하고 현재 자동차 연구동 및 실험동 등을 갖췄다.

신 총장은 "우리 대학은 4차 산업혁명 인재 육성을 위해 오래전부터 경쟁력 있는 자율주행차 분야에 역점을 두고 있다"며 "비수도권 사립대학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특성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계명대는 자율주행차 분야 특성화를 위해 2008년부터 전국 최초로 지능형 자동차대학원을 설치·운영하는 등 오랜 기간 자동차 분야 기술을 축적해 오고 있다.

최근 계명대는 대학 도서관도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성서캠퍼스 도서관을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아이디어 상상실'로 만들어 올해 신학기부터 운영 중이다. 신 총장은 "3D 프린터와 스캐너, VR(가상현실) 체험 장비 등을 도서관에 설치해 아이디어 현실화를 위한 창업 공간으로 바꿀 예정"이라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인문학적 상상력과 소양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책을 통해 얻은 지식을 학생들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계명대는 개교 120주년을 맞는 내년에 또 하나 큰 변화를 맞게 된다. 현재 대구 중구에 위치한 부속병원인 동산의료원이 내년에 성서캠퍼스로 이전하기 때문이다. 계명대는 1899년 대구·경북 지역 최초의 근대식 병원으로 개원한 제중원이 전신이다.

신 총장은 "동산의료원이 성서캠퍼스로 이전해 오는 만큼 본교를 대구 최고의 메디컬 복합 캠퍼스로 만들겠다"며 "동산의료원 이전으로 성서캠퍼스는 의과대학과 간호대학, 약학대학 등 보건의료 계열 트라이앵글 체계를 갖춘 복합 캠퍼스가 된다"고 기대했다.

계명대는 국제화 분야 경쟁력도 수도권 대학과 견줘 손색이 없다. 현재 계명대에 재학 중인 외국인 학생은 1100명을 넘는데 이는 대구·경북 지역 대학 가운데 가장 많은 외국인 유학생 수다. 유학생 국적도 미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 100여 개국에 이른다.

신 총장은 "현재 국내 대학 가운데 외국인 유학생 1000명 이상을 보유한 학교는 고려대 연세대 경희대 성균관대 등 17곳에 불과하다"며 "국제 교류를 하고 있는 대학도 현재 59개국 306개 대학으로 국내 대학 가운데 최고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계명대는 모든 학과에 1인 이상 외국인 교원을 확보한다는 방침 아래 외국인 교수 141명을 두고 있다.

신 총장은 1978년 종합대학 출범 당시 초대 총장으로 취임한 후 제4·5·6·7대 총장(1988~2004년)을 거쳐 2016년 11대 총장으로 취임하는 등 계명대 역사와 궤를 함께하고 있다. 이 때문에 그는 누구보다도 비수도권 대학의 경쟁력 약화와 수도권 대학의 쏠림 현상을 안타깝게 생각하는 교육자다. 신 총장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청정절융' 정신을 강조하고 있다. 청정절융은 청결, 정직, 절약, 융합의 약자다. 신 총장은 "청정절융 정신은 비수도권 대학이 처한 어려운 환경에서 대학의 힘을 키울 수 있는 밑바탕이 된다"며 "대학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대학 스스로 특성화를 통해 자생력을 키워내는 길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대구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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