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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5 (화)

서울도서관, 고은 `만인의 방` 111일 만에 철거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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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제공 = 연합뉴스]


서울도서관이 정기 휴관일인 12일 오전 3층 전시실에 위치한 고은 시인의 '만인의 방'을 철거했다.

지난해 11월 21일 전시를 시작한 이후 111일 만에 사라진 셈이다.

'만인의 방'은 고은 시인의 대표작 '만인보'(萬人譜)에서 유래한 것으로 25년간 만인보를 집필한 경기도 안성시 '안성서재'를 재현한 곳과 기획전시 공간 등으로 구성됐다.

그러나 고은 시인이 미투운동의 가해자로 지목되면서 문단 후배에게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나왔고 교과서에서 그의 작품을 지우는 방안까지 논의되기에 이르렀다.

논란이 커지자 서울시는 지난달 말 철거 방침을 세우고 가림막을 세워 전시를 중단했다.

서울도서관 측은 고은 시인에게 철거 방침을 알렸고 시인 측은 "그동안 수고하셨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도서관의 관계자는 전시 물품 처리에 관해 "전시품이 일단 '기증'된 이상 소유권은 서울시에 있다고 봐야 한다"면서도 "굳이 서울시가 가지고 있을 필요가 없어 적절한 시기에 반환하는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필기구, 안경, 모자, 육필 원고, 집필 자료, 도서 등 전시품은 고은 시인에게 반환된다.

철거로 인해 생긴 빈 공간에는 서울광장의 역사와 연혁을 조명하는 전시공간이 들어설 예정이다.

[디지털뉴스국 송승섭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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