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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5 (화)

KT&G 사장 연임 가능할까? 시장은 '연임 성공'에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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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복인 KT&G사장의 연임 여부를 결정짓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관련 업계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연임 여부를 놓고 주주총회 표대결에 들어가면서 ‘관치 또는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 지침) 강화’ 논란이 일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유사 사례 판단 기준이 될 수 있다. 다만 시장에선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백 사장 취임 이후 글로벌 사업 확장에 집중했고 해외 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던 점, 국내 정치·정무적 고려보다는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외국인 투자자가 KT&G 지분의 절반 이상을 쥐고 있다는 점, 세계 최대의 의결권 자문사인 'ISS'의 연임 찬성 입장, KT&G가 완전한 민영기업인 점 등이 근거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T&G는 오는 16일 대전 평촌동 본사에서 정기 주총을 열고 백 사장 연임 등을 안건으로 상정한다. 백 사장이 연임하려면 출석 주주 지분의 과반수 찬성이 있어야 하고 이 비율이 발행주식 총수의 4분의 1 이상이면 된다.

시장에서는 백 사장이 주총 문턱을 무난하게 넘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탁월한 실적때문이다. 지난 2015년 사장에 취임한 이후 글로벌 사업을 집중 육성으로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으며 지난해 '해외 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국내에선 궐련형 전자담배 '릴(lil)'을 출시해 시장에 안착시키는 등 굵직한 현안들을 추진력 있게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KT&G 사추위도 사장 후보로 결정하면서 사업에 대한 장기비전 및 전략, 혁신 의지, 글로벌 마인드 등에서 최고의 적임자로 분석했다.

경영의 연속성도 강점이다. 백 사장은 1993년 KT&G의 전신인 한국담배인삼공사에 입사한 이후 26년 동안 전략, 마케팅, 글로벌, 생산·연구개발(R&D) 등 주요 사업의 요직을 거쳤다. 전체 지분의 53.18%를 차지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의 의견도 연임 쪽에 무게가 실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 입장에선 회사 발전을 통해 최대의 수익을 가져다줄 최적의 인물을 백 사장으로 본다는 것이다. 세계 주요 기업의 주총 안건을 분석해 투자자들에게 찬반 의견을 제시하는 ISS 역시 백 사장의 연임에 찬성한다는 의견을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투자자들은 개별 기업의 사정을 세부적으로 알지 못해 이를 참고한다. KT&G가 1993년 이미 민영됐다는 것도 이유 중 하나다.

반면 KT&G 1·2대 주주인 국민연금(9.09%)과 기업은행(6.93%)은 연임을 반대하고 있다. 사실상 정부는 반대한다는 의미다. KT&G사장후보추천위원회가 사장 후보를 결정할 당시 공정한 절차를 거치지 않았으며 백 사장이 분식회계 의혹으로 고발됐었다는 것이 이유다. 그러나 '관치'라는 비판 또한 무시할 수 없다. 기업은행 대주주는 기획재정부(지분율 55.2%)이고 국민연금은 보건복지부 산하다.

KT&G 노조와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정부가 경영권을 침해하고 낙하산 인사를 강행하면 강력한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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