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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5 (화)

'업무상 위력 있었나'…檢, 안희정·김지은·참고인 진술 분석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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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진술 엇갈려…참고인 진술·증거와 대조

두번째 피해자 고소 후 安 재소환 일정 조율할 듯

뉴스1

수행비서 성폭행 의혹을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9일 오후 검찰조사를 받기위해 마포구 서울서부지방검찰청에 자진 출석하고 있다. 2018.3.9/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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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다혜 기자 = 성폭행 여부를 놓고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김지은씨(33)가 서로 엇갈린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검찰은 양측 진술을 분석하고 참고인 진술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12일 서울서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오정희)는 지난 9일 안 전 지사와 김씨를 상대로 밤샘 조사를 벌인 뒤 주말 동안 주변인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 데 이어 필요한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김씨를 지원하는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전성협)에 따르면 김씨는 앞서 23시간30여분에 걸친 검찰 조사에서 업무상 위력이 존재했다고 진술하는 데 집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성협 관계자는 "긴 시간 동안 업무상 위력의 관계를 충분히 설명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안 전 지사 측이 언론에 내놨던 "합의된 성관계였다"는 해명에 대한 반박 격이다.

반면 안 전 지사는 자진 출석해 받은 조사에서 "위력 등 강압에 의한 관계는 아니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지사는 조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혐의를 인정했느냐'는 질문에 "앞으로 검찰 조사에서 제가 갖고 있었던 객관적 사실에 대해서는 사실대로 말씀 올리겠다"고 답한 바 있다.

양측의 진술이 엇갈리는 가운데 검찰은 스위스, 러시아 출장에 동행했던 충남도 관계자 등 주변인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는 데 힘쓰고 있다.

3차례에 걸친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서울 마포구의 한 오피스텔 폐쇄회로(CC)TV 영상 및 출입기록, 김씨 측이 제출한 증거자료, 안 전 지사의 도지사 시절 일정도 검토 중이다.

김씨는 지난해 7월 러시아 출장지, 8월 강남의 한 호텔, 9월 스위스 출장지, 올해 2월 서울 마포구 오피스텔에서 4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씨 측은 검찰 조사 때 강남구 호텔에서 숙박비를 결제한 영수증과 안 전 지사와 주고받은 텔레그램 메시지 등을 검찰에 증거로 제출했다. 앞서 언론을 통해 공개된 일반 텔레그램 대화에는 '내가 스스로 감내해야 할 문제를 괜히 얘기했다' '미안' '괘념치 말거라' 등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검찰은 조만간 안 전 지사를 다시 불러 자세한 사건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 관계자는 "소환일정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

다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직원 A씨가 이번 주 중으로 검찰에 안 전 지사를 고소하겠다고 밝힌 만큼 검찰은 고소장을 접수·검토한 뒤 2차 조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A씨는 2015년부터 15개월간 안 전 지사로부터 3차례 성폭행과 4차례의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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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전 충남도시사의 성폭행 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은 지난 7~9일 성폭행이 벌어진 장소의 하나로 알려진 마포 오피스텔을 압수수색하고 폐쇄회로(CCTV)영상 등 증거를 수집했다. 2018.3.8/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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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안 전 지사에 대한 검찰 수사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위반 또는 뇌물수수 혐의로까지 번질 가능성이 있다.

안 전 지사가 김씨를 성폭행한 장소로 의심되는 마포구 오피스텔이 한 수도권 건설사 소유인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해당 건설사 대표는 안 전 지사와 오랜 지인으로, 필요할 때 오피스텔을 쓸 수 있도록 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혐의 수사 여부와 관련, 검찰 관계자는 "현재는 성범죄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d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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