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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5 (화)

민주, 박수현 의혹에 고심…당 "자진사퇴" vs 朴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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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박수현 만나 사퇴 권유…朴 "검증 없이 안돼"

與 "안희정 사건으로 어려워…논란 더 생기면 안 돼"

뉴스1

충남도지사 선거에 나선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로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의 출석을 위해 도착,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8.3.12/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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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성도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여성 당직자 지방의원 공천 및 불륜 의혹 등이 제기된 박수현 충남지사 예비후보자 문제에 대한 해결 방향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12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 지도부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의 성추문 사건에 이어 박 후보를 둘러싼 문제가 점점 커지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민주당은 지방선거를 3개월 앞둔 상황에서 각종 악재가 잇달아 터지자 50% 내외를 유지하는 당 지지율의 변화에 예의주시하며 당내 갈등으로 번지는 상황을 막고자 노력 중이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후보 문제를 논의했는데 사실관계 조사도 중요하지만 문제가 더 커지지 않게 미리 수습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더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우원식 원내대표는 박 후보를 직접 만나 자진 사퇴가 필요하다는 지도부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박 후보는 사실관계 검증 없이 사퇴는 불가하다며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당내 진통은 이미 지난주 금요일에 예고됐다. 추미애 대표는 최고위원들에게 구두 또는 문자를 통해 박 후보가 부적격하다며 동의를 구했다가 반발을 사 추가 심사를 하기로 했다.

추 대표는 당시 최고위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박 후보에 대한 각종 의혹 제기로 당의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며 강경 대응 원칙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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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 News1 이동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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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박 후보는 당시 이같은 당 지도부의 방침에 대해 "당에서 진상조사를 했는데도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그 때 자진 사퇴하겠다"고 소명 기회를 요청했다.

이날 오전에는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위원장 윤호중 의원) 회의에도 참석해 사실관계를 소명하겠다고 했지만 위원회는 그를 따로 회의장에 부르지는 않았다.

박 후보는 회의 종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으로서는 험지나 다름없는 충남에서 많은 동지들과 죽을 힘을 다해 노력해 왔다"며 "최소한 불륜·내연이라는 주홍글씨를 붙이고 살지 않게 해 달라는 최소한의 인간적인 요청을 드리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검증위는 원래 이날 박 후보에 대해 '적격' 또는 '부적격'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그러나 추가 회의 등을 통해 사실관계를 좀 더 조사해야 한다며 일단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민주당 지도부의 한 관계자는 "충남 지역에 안 전 지사의 성폭행 사건으로 당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논란이 더 생기면 안 된다는 것"이라며 "중앙당 입장에서는 지방선거에서 전체를 봐야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박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첫 대변인을 지내는 등 민주당의 유력한 충남지사 후보로 거론돼 왔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민주당은 박 후보 대신 양승조 의원 또는 복기왕 전 아산시장 등을 충남지사 후보로 내세우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에 박 후보는 최악의 경우 무소속 출마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dhspeop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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