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영풍, 고려아연 5.34% 공개매수로 총 38.47% 확보…최윤범측보다 앞서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 완료시 주총 의결권 지분 엇비슷…국민연금 캐스팅 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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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고려아연(010130) 경영권 인수를 시도하는 MBK파트너스·영풍(000670)이 공개매수를 통해 고려아연 지분 5% 이상을 확보한다. 당장 MBK·영풍이 40% 가까운 지분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지만 애초 목표했던 최소 수량에 미치지 못한다. 앞으로 진행될 최윤범 회장 측 공개매수와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국민연금 행보에 따라 경영권 다툼의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MBK·영풍의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총 110만 5163주(5.34%)가 응했다. MBK·영풍이 오는 17일 주당 83만 원에 청약 지분을 모두 매입하면 총지분은 38.47%로 증가한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의 지분 구조는 17일부터 △MBK-영풍 38.47% △최윤범 회장 및 우호지분 33.9% △국민연금 7.83% △자사주 2.4% △기타주주(17.4%)로 이뤄진다. 단기적으로 MBK-영풍이 경영권 분쟁에서 우위에 서게 됐다는 해석에 무리는 없다.
경영권을 방어해야 하는 최 회장 측 입장에서 보면 의결권 없는 자사주 매입 변수가 남아 있다. 당초 최 회장 측은 최대 20%(베인 캐피탈 2.5% 포함)를 매입 목표 수량으로 정했다. 가격 역시 89만 원으로 상대방보다 6만 원 높은 가격을 제시했다.
현재까지 추정되는 남은 유통 물량은 14.66%다. 최 회장 측이 예상한 20%에서 MBK·영풍이 확보한 공개매수 물량(5.34%)을 제외한 수치다. 해당 물량 모두가 오는 23일까지 진행되는 최 회장 측 자사주 공개매수에 청약하면 베인 캐피탈의 물량(2.5%·최대치로 가정)을 제외한 12.16%가 고려아연의 자사주가 된다. 여기에 기존 자사주(2.4%)를 더한 14.56%는 의결권이 없다.
주주총회 표 대결을 감안해 의결권 기준으로 다시 계산하면 고려아연 지분 구조는 △MBK·영풍 연합 45.2% △최윤범 회장 및 우호지분 39.6% △국민연금 9.16% △베인 캐피탈 2.9%로 조정된다. 그중 최 회장 측과 베인 케피탈의 지분을 더하면 42.5%다. MBK-영풍 연합(45.2%)과 불과 2.7%p 차이다. 17일 기준 격차인 4.57%p보다 줄게 된다.
양측 지분이 엇비슷한 만큼 국민연금이 캐스팅 보트 역할을 맡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현재까지 국민연금이 양측 공개매수에 청약을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기존 지분 전부 혹은 일부를 보유하고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한다면 2.7%p는 쉽게 뒤집어질 수 있는 조건이다.
일단 MBK-영풍은 임시 주총에서 이사회 장악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고려아연 이사진은 13명으로 장 고문을 제외한 나머지 12명은 최윤범 회장 측 인사다. MBK 측은 "주총에서 우리 의사를 관철할 수 있는 충분한 의결권 지분을 확보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려아연은 경영권을 아직 내준 것으로 판단하지 않고 있다. 전날(14일) 입장문을 통해 "상대가 제시한 목표치에는 미달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추후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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