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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 (월)

여성 영화인 61.5% 성폭력 피해 경험…9명 중 1명은 원치 않는 성관계 요구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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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 종사 여성 3명 중 2명은 성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9명 중 1명은 원치 않는 성관계를 요구받았다고 답했습니다.

영화진흥위원회와 여성영화인모임은 오늘(12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이런 내용의 '영화계 성평등 환경 조성을 위한 성폭력·성희롱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7∼9월 배우와 작가·스태프 등 영화계 종사자 749명(여성 467명, 남성 26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습니다.

성폭력·성희롱 피해 경험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46.1%가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여성 응답자는 61.5%, 남성은 17.2%로 성별 격차가 컸습니다.

연령대별로는 30대의 48.3%가 피해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20대(45.9%), 40대(43.1%) 순으로 많았습니다.

직군별로는 작가(65.4%)가 성폭력·성희롱에 가장 많이 노출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배우(61.0%), 연출(51.7%), 제작(50.0%) 순으로 피해 경험이 많았고, 촬영·조명·녹음(27.1%)이나 배급·마케팅(28.0%) 분야는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비정규직은 50.6%가 성폭력·성희롱 피해를 당한 적이 있다고 답한 반면 정규직은 29.9%에 그쳐 고용형태별 차이도 컸습니다.

여성 응답자의 성폭력·성희롱 피해를 유형별로 보면 외모에 대한 성적 비유와 평가, 음담패설이 40.0%로 가장 많았습니다.

술을 따르도록 하거나 원치 않는 술자리를 강요받았다는 답변이 33.4%로 뒤를 이었습니다.

특정 신체 부위를 쳐다보는 방식의 성희롱을 당했다는 대답이 28.9%, 사적 만남이나 데이트를 강요받았다는 응답자가 27.6%였습니다.

원하지 않는 신체접촉을 당하거나 강요받은 경우도 22.3%나 됐습니다.

여성 영화인의 11.3%는 원하지 않는 성관계를 요구받았다고 답했습니다.

가해자 성별은 남성이 71.6%로 여성(5.2%)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응답자의 76.0%는 성폭력·성희롱 사건이 적절히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영화계 내 성폭력 사건처리 절차에 대한 불신은 남성(58.8%)보다 여성(86.5%)이 더 컸습니다.

성폭력·성희롱 사건이 적절히 해결되지 못하는 이유로는 66.7%가 '인맥·소문이 중요한 조직문화'를 꼽았습니다.

'문제 제기하기 어려운 권위적·위계적 분위기' 때문이라는 응답자는 57.7%였습니다.

영진위와 여성영화인모임은 오늘 업무협약를 맺고 지난 1일 개소한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의 사업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심재명 명필름 대표와 임순례 감독이 공동 센터장을 맡았습니다.

심 대표는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과 피해자 보호, 나아가 한국영화계의 성평등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활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안영인 기자 young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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