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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 (월)

안희정 여파…충남지사 선거 새로운 격전지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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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비상…한국당 판세 뒤집기

대전CBS 고형석 기자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의혹과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의 불륜설이 잇따라 터진 충남도지사 선거가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낙승이 예상됐던 더불어민주당이 잇따른 악재에 비상이 걸린 것에 반해 후보 난을 호소하던 자유한국당은 후보군 좁히기에 나서며 판세 뒤집기에 돌입했다.

한국당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이인제 전 의원의 측근은 충남지사 출마와 관련해 “3월 중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지사 사건 이후 한국당 충남지사 유력 후보로서 발걸음이 빨라진 모양새다.

이 전 의원 측근은 CBS와의 통화에서 “(충남지사 출마와 관련해) 당에서 강력한 요청이 있고 한사코 뿌리칠 수만은 없다”며 “당의 어려움도 있기 때문에 3월 중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의중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전 의원은) 현재 수도권 재보궐 출마도 검토하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이 전 의원이 당에 충남지사 후보 신청을 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오보다”라며 “결정된 것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유력 후보군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이명수 의원은 CBS와의 통화에서 “당과 당원들, 주변에서 권유를 받는 것은 사실이지만,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안 전 지사 사건이 터진 이후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것 같고 (제가) 유일한 대안이 아니다”라며 “일부에서 안 전 지사처럼 정치가 아닌 행정적인 부분을 챙길 사람이 필요하다는 얘기 때문에 저한테도 일부 제안이 온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후보로는 정용선 전 충남경찰청장이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충남지사 출마를 선언할 계획이다.

반면 민주당은 연일 터진 악재의 충격을 온몸으로 받고 있다.

안 전 지사의 전신이었던 충남지사의 경우 상황이 더 안 좋다.

가장 큰 영향을 받는 후보는 박수현 충남지사 예비후보다.

청와대 대변인으로 활동한 경력과 안희정 전 지사의 친구를 자처하며 야심 차게 도지사 선거에 뛰어들었으나 불륜설과 내연녀 공천설이 잇따라 터지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박 예비후보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불거진 사생활 논란 등 의혹은 부정청탁을 거절한 데 따른 보복성 정치공작으로 의혹을 폭로한 당사자와 전 부인 측이 청와대 대변인 재직 시절 수백억 대 특혜를 요구했다”고 재폭로했지만, 위기감은 여전하다,

공직 후보자 적격 여부를 추가로 심사한 민주당은 12일 이를 결론 내지 못하고 사실관계를 더 조사하기로 했다.

전 아산시장 복기왕 예비후보도 안 전 지사 사태 이후 혼돈에 빠졌다.

안 전 지사의 ‘3농 혁신’ 정책을 계승 발전시키겠다며 ‘안희정 마케팅’을 내걸었던 복 예비후보는 선거운동을 중단하는 등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또 다른 유력 후보인 양승조 의원도 안 전 지사 사태 이후 예정됐던 민생탐방 기자회견을 취소하고 “민주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송구스럽다”며 “도정이 흔들림 없도록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천안에서 진행된 출판기념회 자리에서는 “여러 가지 사건으로 충남이 시끄럽지만, 이럴 때일수록 청렴하고 깨끗한 사람, 14년 동안 검증받고 실력을 인정받은 사람이 필요하다”며 신뢰받는 정치인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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