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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 (일)

청년 40% 비정규직 입사…여성은 절반이 '경력 단절'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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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취업 비용 마련 방법(복수응답)./신한은행 '2018 보통사람 금융생활보고서'


-신한은행, 2018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 발표

청년 10명 중 4명이 비정규직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었다. 힘들게 취업을 하더라도 여성은 30~40대가 되면 절반이 경력단절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득 양극화 현상도 심화됐다.

신한은행이 12일 발표한 '2018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직장에 다닌 지 3년 이하인 사회초년생은 취업까지 평균 1.1년이 걸렸고, 주거비와 생활비를 제외한 취업비용은 평균 384만원이었다.

반면 아직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취업준비생은 현재 1.4년 동안 준비하면서 468만원을 썼다. 사회초년생이 현재 직업을 갖기까지 소요된 총 취업 비용은 공무원이 633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전문직(480만원), 교육직(429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취업 준비에 필요한 돈은 가족이나 친지에게 받아 마련(66.3%·복수응답)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어 60.2%는 아르바이트 등 근로활동으로 취업 비용을 마련했으며, 2.7%는 대출에 기대기도 했다. 첫 취업 연령은 2006년 이전에는 24.3세였으나 2015년 이후에는 26.2세로 올라갔다.

또 2006년 이전에는 첫 취업 시 83.4%가 정규직이었지만 2015년 이후에는 정규직 비중이 60.5%로 떨어졌다. 첫 취업 시 고용 형태의 질이 점차 악화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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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의 연령대별 근로활동 참여율의 차이./신한은행 '2018 보통사람 금융생활보고서'


취업난을 뚫고 입사에 성공해도 여성은 30~40대가 되면 경력단절에 부딪혔다.

3040 여성 51.7%는 정기적인 소득 활동을 하다가 임신(20.3%), 육아(16.4%), 결혼(11.8%), 자녀 교육(3.2%) 등의 이유로 경력단절을 경험했다.

30대와 40대 남성 근로 활동 참여율은 98%가 넘었으나 여성은 80.6%, 76.5%에 그쳤다.

'경단녀' 66.6%는 생계 책임(59.5%), 자녀 교육비 마련(38.8%), 자기 계발(23.6%) 등의 이유로 재취업을 했다. 재취업한 3040 여성의 평균 월급은 170만원으로 같은 연령대 비경력단절 여성(274만원) 보다 38.0%(104만원) 적었다. 경력단절 기간이 1년 미만이어도 63만원 적었고, 7년 이상 길어지면 127만원 적게 버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 형태·직종 등에 따른 소득 양극화도 심해졌다.

정규직의 월 소득은 304만원에서 319만원으로 증가한 반면, 비정규직은 210만원에서 174만원으로 100만원대로 떨어졌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소득 격차는 1.5배에서 1.8배로 커졌다.

전문직(322만원→341만원)과 사무직·공무원(302만원→311만원), 자영업자(275만원→309만원) 등 고소득 직업군의 월평균 소득은 늘었다. 그러나 판매 서비스·기능·생산직(248만원→239만원)과 프리랜서(185만원→148만원)는 감소했다.

월평균 가구소득도 양극화가 심화했다. 월 700만원 이상을 버는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003만원으로 전년 대비 35만원이 늘었지만, 300만원 미만 버는 가구는 186만원으로 7만원 줄었다. 저소득층과 고소득층 간 가구 소득 격차는 5배에서 5.4배로 커졌다.

월평균 300만원 미만 소득 가구의 부채는 3183만원으로 전년 대비 50% 늘었다. 700만원 이상 가구는 8947만원으로 10% 증가하는 데 그쳤다.

채신화 기자 csh9101@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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