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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 (일)

회사채시장 온도차…발행 '완판' 유통 '썰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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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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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회사채 만기도래액 >(단위:억원)자료:신한금융투자


회사채 발행시장과 유통시장의 온도차 확연하다. 연 초 효과를 바탕으로 기업들이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유통시장은 아직 겨울잠을 자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산은 2년 만기 회사채 500억원어치를 발행하기 위해 지난 8일 진행한 기관 대상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1370억원 규모의 매수 주문이 몰렸다.

경쟁률은 2.74 대 1로 2012년 회사채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이후 ㈜두산 회사채로는 가장 높았다.

하이트진로가 지난 5일 실시한 수요예측에는 발행 목표 1300억원의 두 배에 달하는 총 2540억원의 자금이 몰리는 흥행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수요예측에 9800억원의 주문이 물렸다. 목표액 2000억원의 다섯배에 달하는 규모다.

한라홀딩스는 500억원 규모의 수요예측에 1150억원의 기관 자금이 몰렸다.

현대종합특수강(A-)이 유일하게 3월들어 첫 미매각을 기록했다.

회사채 발행시장의 봄 바람은 지난 2월부터 불기 시작했다. 2월 중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에 앞서 추진한 수요예측(기관 사전청약)에서 3조 4000억원의 돈이 몰렸다. 기관들의 외면을 받은 곳은 현대종합특수강(A-) 200억원, 단 1곳이었다. 3조원 이상의 대규모 수요예측에서 미달률이 1% 미만이었던 적은 이번이 두번째다. 지난해 4월 미달률이 1% 미만이었다.

올해 들어 발행시장의 뜨거운 열기는 다른 곳에서도 관측된다. 지난 1월, 2월 수요예측 초과율이 각각 300%, 255.9%를 기록했다. 1월의 300%는 역대 최고다. 경쟁률도 2.5~3배에 달했다.

LG화학은 지난달 9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 예측을 실시한 결과 2조16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이는 2012년 국내에 수요 예측제가 도입된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회사채를 당초 계획인 5000억원에서 1조원으로 증액 발행 했다. 이 역시 수요 예측제 도입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수요 예측제란 회사채 발행 조건을 결정하기 위해 발행사와 주관사가 투자자를 상대로 희망금리를 제시한 뒤 수요를 파악하는 제도다.

반면 회사채 유통시장은 발행시장에 비해 한산하다. 9일 기준 회사채 3년 (AA-) 크레딧 스프레드(가격 하락)는 42.5bp(1bp=0.01%포인트)까지 확대됐다. 지난 1월 39bp까지 축소된 이후 확대 국면에 있는 것. 공사채와 카드채, 은행채 등도 스프레드가 전 주말보다 확대됐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거래량이 뚝 떨어졌다. 매매차익을 노리는 사람들이 없어졌다"고 전했다. 금리가 대세 상승(채권값 하락)기에 있어 채권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 힘든 점이 투자자들의 심리를 위축시켰다.

신한금융투자 김상훈 연구원은 "기업들의 펀더멘털이 개선되는 상황에서 시장금리의 점진적 상승은 크레딧 시장에 긍정적이다. 그러나 국채금리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면 부정적으로 변할 수 있다. 이는 유통시장부터 영향을 준다"고 밀했다.

김문호 기자 kmh@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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