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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 (일)

민주 '자진사퇴해야' VS 박수현 "네거티브에 굴복 없다"며 선거운동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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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12일 오후 박수현 충남지사 예비후보가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가 끝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 예비후보는 이날 오후 1시부터 선거운동을 재개해 '자진사퇴'를 바라는 당 지도부를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사진=연합뉴스


여성당직자 특혜공천 및 불륜 의혹이 제기된 박수현 충남지사 예비후보가 "네거티브 공작에 굴복하지 않고, 진정성을 갖고 도민과 함께하겠다"며 선거운동 재개를 선언, 당의 '예비후보직 자진사퇴' 권유를 사실상 거부했다.

12일 오후 박 후보는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과 개인사를 가공한 흑색선전은 분명히 다르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의 자진사퇴 권고 결정에 대해선 "자진사퇴 등 여러 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정식으로 최고위에서 저를 출석시켜 그런 통보를 한 적이 없다"며 일축한 뒤 이날 오후 1시부터 선거운동에 재돌입했다.

이날 민주당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뒤 당 관계자는 "당에서 가정사 부분까지 확인하는 것이 적절한지 의문이 있다"며 "본인은 억울할 수 있지만, 전체 선거를 생각해야 하고 본인도 자연인 신분에서 해명할 기회를 갖는 것이 더 낫지 않겠느냐고 판단한 결과"라고 자진사퇴 후 무소속으로 나설 것을 박 후보측에 권유키로 결정했음을 알렸다.

이날 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이하 검증위)는 박 후보의 예비후보직 적격 심사를 벌였지만, 사실관계를 더 조사하기로 하는 선에서 회의를 마쳤다.

당 관계자는 "전반적인 기류는 본인의 명예도 존중할 수 있는 길로 가자는 것"이라며 "오늘 예비후보 적격, 부적격 판단을 내리지 않은 것도 본인이 결단할 시간을 좀 더 주자는 취지였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 내에선 박 후보가 자진 사퇴하지 않을 경우 검증위를 열어 예비후보 자격을 강제 박탈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윤호중 검증위원장은 "다음 회의 소집 전까지 공인으로서 사생활을 포함해 부적절한 일이 없었는지 살펴보겠다"고 박 후보를 압박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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