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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 (일)

하태경 “민주당 의석 수 확보위해 미투 운동 정치적으로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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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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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하태경 최고위원은 12일 오전 본청 215호에서 열린 제8차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 미투 관련해서 세 가지 말씀드린다'며 '먼저, 민주당의 박수현 후보 관련해서, 박수현 후보의 최근 사건들을 보면 드라마 '사랑과 전쟁'보다 더 리얼하다. 권력을 위해서, 한 때 사랑했던 사람을 파렴치범으로 만드는 것에 대해서도 주저함이 없다. 이것은 논란으로 치더라도, 박수현 후보는 자기 애인을 비례의원 만들었다는 것, 그 하나만으로도 후보 자격이 없다. 공천을 한 게 아니라 사천을 한 것이다. 그래서 박 후보에게 정중히 권한다. 사랑과 전쟁 1부, 2부 계속 연속극 찍지 마시고 빨리 후보 사퇴 결단하시기 바란다'고 발언했다.

이어 '민병두 의원 건에 대해서 한 말씀 드리겠다'며 '민병두 의원이 여성 성추행 관련 보도가 나오자마자, 사퇴 입장을 밝혔다. 내용을 보면, 100% 다 인정을 하는 것 같지는 않지만, 핵심적인 것은 인정한다고 판단이 된다. 그렇지 않으면 사퇴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 국회는 민병두 의원의 이 사건을 계기로, 미투 운동과 더 굳건히 연대하고, 국회의원들의 도덕적 수준을 한층 더 고양시키는 계기로 삼아야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민주당이 의석 수 확보를 위해서 '국회의원 사퇴' 철회를 하는 것은, 말로는 미투 운동과 연대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미투 운동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겠다는 그런 표현밖에 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진정으로 미투 운동과 연대하고, 우리 대한민국의 도덕적 수준,윤리적 수준,인권 수준을 더 높이는 데 앞장선다면 민병두 의원의 사퇴문제에 대해서 더 이상 왈가왈부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미투 고발자에 대한 비난이 2차 가해라면, 여성의 고용을 꺼리고 사회생활에서 왕따 시키는 것은 3차 가해다. 요즘 '여자와 말하지 마라' '회식, 술자리 등등 여자는 무조건 배제시켜라' '각종 모임 때도 될 수 있으면 여자는 빼라' '여자사람과의 대화는 예, 아니오 라고만 말하라' '업무지시할 일이 있으면 카톡으로만 해라' '무엇보다도 여직원은 가급적 뽑지 마라' 이런 말도 안 되는 지침들이 인터넷에서 회자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차, 3차까지 이어지는 회식자리 등을 없애고,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날 가능성을 예방하는 것은 당연히 필요한 일이다. 그러나 여성을 아예 사회생활에서 배제시키는 것은 미투 고발에 대한 3차 가해이다. 여성의 사회활동을 위축시키고, 여성 배제를 정당화시키기 위한 또 하나의 폭력이다. 아울러 여성을 배제시켜서 권력형 성폭력 사건을 예방하겠다는 발상 자체는, 피해 여성에게도 책임을 지우는 것이기 때문에 아주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미투 운동이 남녀 간의 불신과 거리감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한 단계 성숙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정치권을 비롯해 전 사회적인 각성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쿠키뉴스 이영수 jun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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