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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 (토)

삼성전자·SK하이닉스, 올해 반도체 매출 130조원 돌파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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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반도체 초호황 올해 '정점' 찍고 하향국면"
중국 메모리 시장 진출 본격화…"진입 장벽 높여야"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가 올해 사상 최초로 매출 130조원 고지를 돌파하며 신기록 경신을 전망이다. 한국 반도체 산업을 대표하는 두 기업은 지난해 처음으로 양사 합계 매출 100조원을 돌파한 바 있다.

12일 반도체 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부문에서 92조원대의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 매출액의 절반 수준인 D램이 올해도 견조한 가격 상승세를 이어가며 44조~45조원 수준의 매출을 올릴 전망이며 낸드플래시에서 30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이 예상된다.

조선비즈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 공장(위), SK하이닉스 이천 M14 공장(아래). / 각사 제공



SK하이닉스 역시 D램 가격 상승에 힘입어 39조~40조원대의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2016년과 비교하면 30%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특히 D램 매출액이 30조원을 돌파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7% 수준을 차지할 전망이다.

1분기 기준으로 여전히 D램 시장 공급부족이 이어지면서 D램 평균판매가격(ASP)도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50%~60%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D램의 수익성이 올해도 견조하다는 의미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삼성전자가 전년보다 8조원 늘어난 43조원, SK하이닉스가 전년보다 6조원 늘어난 19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슈퍼사이클'로 불리며 초호황 국면을 이어온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올해를 정점으로 하향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삼성, SK하이닉스는 올해 D램 가격이 50% 이상 급등한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최대 20% 수준 상승에 멈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삼성전자, SK하이닉스뿐 아니라 도시바, 마이크론 등이 3D(3차원) 낸드플래시 생산 기술 안정화에 성공하면서 꾸준히 양산 규모를 늘리고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35% 수준의 상승폭을 보였던 낸드 평균판매가격(ASP)이 올해 -8% 수준의 하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긴장하게 했던 중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이 시장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시기도 변수다. 업계에서는 올해말부터 '창장(長江) 스토리지 테크놀로지' 등이 3D 낸드플래시를 생산할 것으로 전망한다. D램 시장 진입은 2019년경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의 메모리 시장 진출이 세계 시장에 영향력을 행사하기엔 아직 규모가 미미하다는 지적도 있다. 올해 낸드 시장이 하향세에 접어드는 건 중국 기업의 시장 진입보다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한국, 일본, 미국 메모리 기업들의 증설에 따른 효과다. 연내 중국이 낸드를 양산한다고 해도 전체 시장의 1% 미만에 불과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한편 삼성, SK하이닉스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중국 기업의 메모리 반도체 시장 진입이 본격화하는 시점에서 메모리 시장이 하향 국면에 접어드는 건 오히려 호재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하고 있다.

업계의 관계자는 "현재 메모리 시장은 기술력 여부와 관계없이 모두가 막대한 이익을 챙기는 시장"이라며 "높은 기술력, 생산성을 보유한 기업이 수익을 내고 그렇지 않은 기업들이 손해를 보는 시장이 되어야만, 후발 주자인 중국 기업을 향해 높은 진입장벽을 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민규 기자(durchma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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