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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금)

[Oh!커피 한 잔] 박해진 "제2의 유정선배? 물려주고 싶지 않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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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장진리 기자] 이제 유정선배는 박해진을 빼고 설명할 수 없는 이름이 됐다. 지난 2010년부터 연재돼 누적 조회수 11억 건을 돌파한 동명 웹툰을 드라마와 영화로 옮긴 '치즈인더트랩'에서 유정 선배는 늘 박해진의 몫이었다. 드라마와 영화화가 되기 전부터 유정선배 캐스팅 0순위로 꼽혔던 박해진은 부드러움과 차가움이 공존하는 마스크로 부드러운 미소 뒤에 숨겨진 서늘함을 간직한 캐릭터 유정을 완벽하게 소화했고, 이제 유정 선배는 온전히 박해진의 것이 됐다.

그러나 영광만큼 부담도 크다는 것이 박해진의 설명. 앞서 '소문난 칠공주'에서 연하남 역을 연기하며 '국민 연하남'이 된 박해진은 '치즈인더트랩'으로 '국민 유정 선배'가 된 것에 대한 부담을 토로하기도 했다. 박해진은 "연하남의 타이틀을 벗기 위해 굉장히 많은 노력을 했다. 어떤 작품을 해도 늘 '연하남'이라는 얘기를 들어서 아직 나는 멀었다는 생각을 했는데, 앞으로는 유정선배의 타이틀을 벗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할 만큼 제게는 큰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며 '치즈인더트랩'에 대한 부담감을 전했다.

영화 '치즈인더트랩'은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이 시청자들을 만난지 약 3년 만에 스크린에 재현됐다. 16부의 드라마를 2시간 분량의 영화로 압축했고, 드라마에서 삭제된 스릴러 포인트를 조금 더 살려냈다. 박해진은 "설레는 포인트도 있고, 스릴러적인 포인트도 많이 살아서 재밌게 봤다.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제가 말랑말랑한 걸 잘 못하고 선호하지는 않는다. 현장에서 많이 고민했는데, 현장에서 그런 부분을 잘 살려주셔서 결과물은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평소 로맨틱과는 거리가 멀다는 박해진. 홍설에게 무심한 듯 자신의 카디건을 덮어 주며 '오늘 예쁘다'고 하는 등 로맨틱한 장면을 살리기가 어려웠다는 박해진은 "그런 말들을 하는 게 익숙지 않았다. 드라마 때도 힘들었고, 영화도 힘들었다"며 "드라마에서 보여드리지 못한 걸 마지막으로 보여드린다고 생각했다. 36살에 이런 연기를 한다는 게 저조차도 불편한 게 분명히 있다. 보시는 분들이 캐릭터 유정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30대에 20대의 유정 선배 연기를 하는 것이 불편하기도 하다는 박해진은 "유정이 24살~25살 정도로 설정되어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제가 어느덧 유정과 띠동갑이 됐다. 함께 연기해 준 친구들이 저랑 또래라 이질감은 적었던 것 같다"며 "교복을 입은 것도 그럴 생각은 아니었다. 죄송하다. 아역을 쓸 것인지 고민을 많이 했다. 아역이 딱 2신 나오는데, 그것보다 많았더라면 아역을 새로 캐스팅 했을텐데, 그냥 저희가 '보정해달라'고 하고 직접 연기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교복이 슈트 같더라. 교복을 언제 입겠느냐. 마지막 교복, 마지막 대학생일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제 박해진을 수식하는 이름이 됐지만, 박해진은 또 다시 유정 선배를 연기하자는 제안이 온다면 과감히 거절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또 다시 유정 제안이 들어온다면 과감하게 포기하겠다"는 박해진은 "솔직한 마음으로 영화나 드라마 등 매체가 '치즈인더트랩' 원작의 매력을 모두 담을 수 있다고는 말씀 못 드리겠다"며 "앞으로 또 만들어진다면 제가 아니라, 싱크로율이 잘 맞는 젊은 배우들을 데리고 실사화 시키고 싶은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유정선배 타이틀을 물려줄 후배는 못 정했다고. 박해진은 "아직 떠오르는 배우가 없다. 아직 안 주고 싶나보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치즈인더트랩'은 모든 게 완벽하지만, 베일에 싸인 선배 유정과 평범하지만, 매력 넘치는 여대생 홍설의 두근두근 아슬아슬 로맨스릴러. 오는 14일 개봉한다. /mari@osen.co.kr

[사진] 마운틴 무브먼트 스토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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