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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 (토)

"트럼프 관세폭탄 피하자"…EU·일본, 美 USTR 연쇄 접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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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선거운동 행사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해 각각 25%, 10%의 관세를 부과키로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포고령이 전 세계에 일파만파의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유럽과 일본 등 각국의 통상 대표들은 미국과의 긴밀한 접촉을 통해 관세 면제국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 1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그동안 중단됐던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무역협상이 재개되는가하면 일부 국가들은 철강·알루미늄 관세 면제국이 되기 위한 로비전에 돌입했다. 반면 중국처럼 트럼프 대통령의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에 맞선 보복조처에 나설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세실리아 말름스트룀 EU 통상담당 집행위원,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일본 경제산업상 등 세 사람은 10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동을 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을 피하기 위한 협상을 하기 위한 자리였다. 세 사람은 이번 주 안에 다시 회동을 갖기로 했으나 회동 시간과 장소, 형식 등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리암 폭스 영국 국제무역장관도 이번 주 중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미국 관리들과 회동할 예정이다.

말롬스트룀 집행위원은 라이트하이저 대표와 회동을 마친 뒤 “미국의 관세 면제에 대해 즉각적으로 분명한 절차가 제기되지 않았다. 다음 주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일본이 면제국 명단에 오를 수 있느냐는 교도통신의 질문에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EU는 만일 미국이 EU를 철강·알루미늄 관세 면제국으로 지정하지 않을 경우 미국산 제품에 대해 28조 유로(약 3경 6740조원) 규모의 관세를 추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2일 장 클로드 융커 EU집행위원장은 할리 데이비슨 오토바이, 버번 위스키, 리바이스청바지 등 미국산 제품들과 오렌지, 쌀 등 농산품에 대해 25% 수준의 보복 관세 부과 검토 방침을 밝혔다. 철강·알루미늄으로 촉발된 미-EU간 갈등이 자동차와 농산물, 주류, 의류 등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EU는 또한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조처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한다는 방침도 밝히고 있다.

중산(鐘山) 중국 상무부장은 11일 베이징에서 가진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기자회견에서 무역전쟁에서 승자는 있을 수 없으며 모두에게 재난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무역전쟁을 바라지 않지만 도전이 있다면 이에 대응해 국가와 인민의 권익을 결연히 보위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관세 정책을 둘러싸고 제기되는 국내외 우려를 아랑곳하지 않은 채 당초 계획대로 밀어붙이겠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열린 하원 보궐선거 지원유세에 참석해 “EU의 훌륭한 나라들이 무역을 하면서 미국을 아주 나쁘게 대접하고 있다. 그러면서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 부과에 대해 불평을 하고 있다. 만일 그들이 미국 제품에 대한 끔찍한 장벽과 관세를 없앤다면 우리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일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유럽산) 자동차에도 관세를 부과할 것이다. 그래야 공정하다”라고 말했다.

sangjo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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