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2 (토)

정봉주 vs 프레시안 진실공방, ‘3차례 부정’ 양쪽 주장 비교해보니…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동아일보

사진=동아일보DB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정봉주 전 의원은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인터넷 매체 프레시안의 보도와 관련, “2011년 12월 23일 금요일이건 24일 토요일이건 간에 A 씨를 만난 사실도, 성추행한 사실도 없고 그 전후에도 A 씨를 성추행한 사실이 없다”고 거듭 부인했다.

정봉주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성추행 의혹 해명 기자회견에서 “이 사건은 프레시안이 3월 7일 서울시장 출마선언을 하기 1시간 반 전에 저 정봉주가 호텔 룸으로 A 씨를 불러 성추행을 시도한 것으로 보도하여 전 국민과 언론을 속게 한 기획된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프레시안은 “정봉주 ‘네가 애인 같다’…새벽에 ‘와줄 수 있냐’”라는 제목의 단독기사를 통해 “정봉주 전 의원은 (성추행 피해자) A 씨에게 여의도 렉싱턴 호텔(현 켄싱턴 호텔) 1층 카페에서 만나자고 했다. A 씨에 따르면, 날짜는 구속 수감되기 사흘 전인 (2011년) 12월 23일”이라면서 그날 정 전 의원이 호텔룸에서 A 씨를 성추행 했다고 보도했다.

A 씨는 프레시안과 인터뷰에서 “(정봉주 전 의원이 호텔 룸에서) 갑자기 제 쪽으로 다가오더라. 마지막으로 포옹을 하자며 저를 안더니 갑자기 키스를 하려고 얼굴을 제 앞으로 들이밀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뒤늦게 정 전 의원의 성추행 의혹을 폭로한 것에 대해 “이런 파렴치한 사람에게 그런 큰 일(서울시장)을 맡길 수 없지 않느냐. 서울시는 시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데, 이 사람이 가장 위험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A 씨의 주장에 정봉주 전 의원은 9일 오후 2시 반박자료를 냈다. 그는 “저는 12월 23일 해당 호텔 룸에 간 사실이 없고, 호텔 룸에서 A 씨를 만난 사실이 없다”면서 당일 행적을 공개했다. 23일 만난 사실이 없기에 성추행도 당연히 없었다는 주장.

그러자 몇 분 뒤 프레시안은 “정봉주 ‘네가 애인 같다’…새벽에 ‘와줄 수 있냐’”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정 전 의원의 성추행 날짜는 23일이 아닌 24일이라고 바로 잡았다. 프레시안은 A 씨가 2012년 1월 5일 자신의 남자친구에게 보낸 메일 내용을 공개하며 “성추행 사건이 벌어진 날짜가 ‘크리스마스 이브’, ‘감옥행 2일 앞둔 날’로 기술된 점은 <프레시안> 첫 보도에서 진술한 날짜(12월 23일)와 하루 차이가 난다”고 보도했다.

또 프레시안은 같은날 오후 6시 16분(수정시각 기준) “피해자 ‘정봉주 해명 참담…미투 언급 어이없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A 씨의 입장을 전했다. 보도에서 A 씨는 “정봉주 전 의원은 23일 행적을 나열하며 알리바이를 구성하고 있다”면서 “‘날짜 오류다’, ‘그러니 너의 증언은 거짓이다’라는 것을 말씀하시고 싶으신 거냐. 정 전 의원을 만난 뒤 일산 친구 집에서 친구 두 명과 크리스마스 파티를 했고, 그날 피해 사실을 털어놨다”며 ‘날짜 오류’에 대한 문제 제기를 일축했다.

이 같은 프레시안의 보도에 대해 정 전 의원은 12일 “이 대국민 사기극은 통하는 듯 보였지만 결국은 자신들의 기사를 3차례 부정함으로써 스스로 사기극이라고 하는 것을 증명했다”면서 “2011년 12월 23일 금요일이건 24일 토요일이건 간에 A 씨를 만난 사실도, 성추행한 사실도 없고 그 전후에도 A 씨를 성추행한 사실이 없다. 저는 여의도 렉싱턴 호텔 룸에서이건 카페이서이건 레스토랑이건 레스토랑 룸이었든 간에 A 씨를 만난 적이 없고 성추행한 사실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