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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 (토)

日언론 "180부대 등 北사이버부대 일본서 외화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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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김정은, '3월16일 공장' 시찰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북한의 사이버 공격 부대가 전 세계적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특히 일본에서 외화벌이를 활발히 하고 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2일 보도했다.

닛케이는 탈북자단체인 'NK지식인연대' 김흥광 대표와 인터뷰를 통해 북한의 활발한 사이버부대 활동에 대해 집중 보도했다. 이 신문은 김 대표를 2000년대 전반 한국으로 망명하기 전까지 북한 함흥컴퓨터기술대학 등에서 컴퓨터를 가르치는 등 북한이 운용하는 사이버부대 내부 사정을 소상히 알고 있는 국제적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또 김 대표의 제자 대부분은 북한의 정보 기관인 정찰총국 사이버부대에 입대했으며, 그는 지금도 북한과 연결된 독자적인 소식통을 가지고 있어 사이버부대의 최신 동향을 알고 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김 대표는 "정찰총국은 김정은 위원장의 직속 기관으로, 크게 6개 부서로 나뉘어 있다"면서 "그 중 하나인 사이버전(戰)지도부 산하에 복수의 사이버부대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북한에서 해킹 능력을 익힌 대원들은 중국 및 동남아 각국으로 흩어져, 건설노동자 및 무역회사 직원, 유학생을 가장해 전 세계에 사이버 공격을 펴고 있다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김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사이버전 지도부 산하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부대는 수천명의 대원을 거느린 '121부대'다. 121부대는 1998년 김정일 당시 총서기가 설립했다. 이 부대의 주요 임무는 비우호국의 통신 및 운수, 전력 등의 인프라를 겨냥한 사이버 공격과, 일본을 포함한 외국의 요인에 관한 정보수집을 목적으로 한 해킹 활동이다.

121부대는 정보보안 업계 북한 담당자들 사이에서도 이미 잘 알려진 핵심 부대지만, 김 대표는 121부대에 이어 다소 생소한 '180부대'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180부대의 주요 임무는 "핵 폭탄, 장거리 미사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등 '5대 무기' 개발에 필요한 외화 획득"이라며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지시로 "121부대에서 500명 정도를 뽑아 180부대를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김정은이 2011년 정권 계승 이후, 무기 개발에 필요한 외화 획득을 목적으로 하는 전문 부대가 필요해 180부대를 설립했다는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최근 전 세계에서는 북한이 지원하는 해커집단 '라자루스(Lazarus)'에 의한 금전을 노린 사이버 공격이 빈발했는데, 김 대표는 라자루스도 "180부대에 속하는 그룹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닛케이는 과거 영국 정보기관에서 사이버 정보전을 담당했던 한 보안 전문가도 "라자루스는 180부대"라고 말했다며, 라자루스가 180부대와 관련이 있으며 외화획득을 목적으로 활동하는 조직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180부대가 외국기업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을 수주하며 외화획득을 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외화획득 수단은 사이버 공격만이 아니다"며 "180부대는 컴퓨터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수탁 개발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180부대가 외국기업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을 수주해 벌어들인 외화를 무기개발 자금으로 북한 정부에 상납한다는 설명이다. 김정은이 당초 180부대를 설립한 목적은 외화벌이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신문은 이어 180부대에게 가장 큰 시장은 일본과 중국이라며, 수주의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은 일본과 중국에 있는 친북 단체 관계자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80부대는 북한과 무관한 제3자를 가장해 싼 인건비를 앞세워 많은 양을 수주해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180부대의 철칙은 납기 준수로, 수주를 받으면 북한과 중국에 있는 대원들이 단번에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내며, 주문은 일본의 소프트웨어 개발 중개 사이트가 활용되고 있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신문은 이어 김 대표가 거명한 일본에 위치한 중개 사이트 운영회사는 도쿄(東京)도심에 본사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닛케이의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ch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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