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어지는 고감도 투명 터치센서 개발…국내 연구진

고감도 및 광투과성을 겸비한 플렉서블 압력센서(a), 3D 포스터치가 가능한 키보드(b).© News1

(대전ㆍ충남=뉴스1) 김태진 기자 = 국내 연구진이 휘어지는(플렉시블) 고감도 투명 터치센서를 개발했다.

한국연구재단(이사장 조무제)은 연세대 심우영 교수 연구팀이 나노입자를 활용해 고감도 투명 플렉시블 압력센서를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손가락으로 누르는 힘의 세기에 따라 대문자와 소문자를 구별하는 고감도 3D터치 키보드에 투명함과 유연함이 더해진 것이다.

유리처럼 투명하고 종이처럼 휘어지는 웨어러블 기기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지만 기술적인 한계로 인해 대중화 하지 못하고 있다.

복잡한 고비용 표면처리 공정이 요구되면서 터치센서의 민감도를 높이기 위한 표면의 미세 구조로 투명도가 저하되기 때문에 민감도와 투명도를 동시에 향상시키는 것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빛이 잘 투과하는 실리카 나노입자가 터치센서 표면에 돌출되도록 제작했다. 거친 표면을 이용해 압력감지 성능을 극대화했고, 터치센서를 투과해도 색깔의 변화 없이 선명하게 보일 정도로 투명도도 우수하다.

연구팀이 개발한 터치센서는 공정이 간단할 뿐만 아니라 주방에서 사용하는 랩, OHP 필름 등 다양한 일상적인 재료 위에 제작할 수 있어 매우 경제적이다.

심우영 교수는 “이번 연구는 트레이드오프 관계로 여겨지던 민감도와 투명성을 동시에 구현한 압력센서를 개발한 것”이라며 “혈압측정 헬스케어 기기와 3D터치 키보드에 기술을 적용하는 데 성공, 향후 고성능 사용자터치인터페이스와 웨어러블 기기 등으로 널리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사업(중견연구, 선도연구센터) 등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연구 성과는 국제학술지 ‘스몰(Small)’ 지난달 22일자 표지 논문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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