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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금)

한국GM 실사 3대 관전 포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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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사 이번주내 개시…이전가격, 고금리, 연구개발비 논란]

머니투데이

GM이 한국GM 군산공장 폐쇄를 결정했던 지난달 13일 오후 인천 부평공장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사진=이기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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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공장 폐쇄 조치, 인력 구조조정이 실시 중인 한국GM에 대한 실사가 이번 주내 시작된다.

12일 한국GM에 따르면 실사는 한국GM 부평사업장, 창원사업장 등을 대상으로 하며 각 사업장의 실사 개시일은 한국GM에 확정 통보되지 않았다.

KDB산업은행과 삼일회계법인이 주도하는 한국GM 실사 관전 포인트는 △이전가격 △본사 차입금에 대한 높은 이자율(고금리) △연구개발비 등 크게 3가지다.

첫째 이전가격 논란이다. 한국GM은 매출원가율이 93.8%로 국내완성차 4개사 평균 매출원가율(80.1%)보다 13.7% 포인트 높다. 한국GM이 원가에 가까운 가격으로 본사에 차량을 판매하는 이른바 '이전가격 정책'으로 지나치게 원가율이 높아 이윤을 남기지 못한다는 것이다.

한국GM은 이에 대해 "연구개발비 처리 방식의 문제"라고 해명했다. GM을 비롯한 대다수 글로벌 기업은 연구개발비를 당해년도 '비용'으로 분류해 처리하고, 연구가 무르익어 성과가 거의 확실해졌을 때 비로소 이 연구·개발비를 '무형자산'으로 계상한다. 연간 6000억원 이상의 연구개발비를 국내 경쟁기업처럼 '자산'으로 처리하면 90%대가 넘는 매출원가율이 80%대로 낮아진다는 것이다.

차입금 고금리 논란은 GM이 한국GM에 돈을 빌려주고 연 4.8~5.3%의 높은 이자를 받았다는 것이다. GM이 4년간 챙긴 이자 규모만 44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은 이에 대해 "5%대 GM 관계사 차입 이자율(고정 연 5.3%)이 산업은행 우선주에 대한 배당률(최고 연 7%)보다 낮기 때문에 합리적 결정이었다"고 반박했다.

한국GM이 GM 관계사들로 돈을 빌린 것은 산업은행이 보유한 1조7000억원(약 15억달러) 규모 우선주를 사들이는데(상환) 재원이 필요했기 때문인데, 2012년 10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5년간 산업은행 우선주에 최대 연 7%의 현금배당을 지급해야 했던 상황을 고려하면 오히려 이자율 5.3% 차입으로 15억 달러의 1.7%포인트(7%-5.3%)에 해당하는 이자비용을 절약했다는 것이다.

연구개발 투자비 부문도 실사 점검 대상이다.

한국GM 감사보고서 등에 따르면 2012~2016년 이 회사가 연구개발에 투자한 비용은 총 2조9929억원이다. 모두 매출원가에 포함됐다. 한국GM의 매출원가 비중이 93%(2016년 기준)로 높은 이유는 연구개발비용의 영향이 크다.

이처럼 한국GM이 최근 5년간 연구개발비에 들인 돈은 3조원에 이르지만 기술사용료(라이센스) 수익은 4770억원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회사 규모가 작은 르노삼성자동차의 기술사용료 수익의 60% 수준이다.

업계는 한국GM이 연구개발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했으나 제대로 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개발은 한국GM이, 성과는 GM 본사가 가져가는 구조가 한국GM 경영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산은은 한국GM 실사에서 이전가격과 고금리, 매출원가율, 기술사용료, 인건비 등 5대 원가요인을 집중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모두 원가구조와 관련된 사항들이다.

황시영 기자 appl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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