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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금)

[단독] 예보, 한화생명 잔여지분 10% 통매각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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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보 한화생명 지분 인수자에 사외이사 추천권도 부여 추진

정부(예금보험공사)가 보유 중인 한화생명 지분 10%를 한 번에 매각하는 이른바 ‘통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가 갖고 있는 사외이사 추천권을 제3의 인수자에게도 부여해 매각가격을 최대한 높이는 방안을 한화생명과 협의할 계획이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12일 “정부가 한화생명 보유 지분 10%를 통째로 매각하면서 사외이사 추천권도 붙여서 프리미엄을 받는 거래를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당시 부실화된 옛 대한생명(한화생명의 전신)에 세차례에 걸쳐 총 3조5500억원의 공적자금을 넣었고 2010년 3월 한화생명의 상장 때 24.75%의 지분을 취득했다. 그 이후 보유 지분을 2~7.5%를 나눠서 블록딜 형태로 매각해 현재 10%의 지분을 갖고 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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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한화생명과 예금보험공사(이하 예보)는 주주 간 계약서를 작성하면서 ‘10%이상의 지분을 보유하면 사외이사 추천권을 제공하겠다’는 조건을 넣었다. 이 조항에 따라 현재 박태준 예보 회수총괄부장이 한화생명(088350)의 사외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이 조항은 예보와 한화생명 양측이 작성한 계약에만 적용된다. 예보가 10%이상의 지분을 제3자에게 매각하더라도 제3자는 사외이사 추천권을 갖지 못한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예보가 한화생명과 협의해 사외이사 추천권을 제3자에게도 제공할 수 있도록 한 후에 프리미엄을 얹어 통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화생명 관계자는 “아직 예보나 정부로부터 사외이사 추천권 양도에 대한 요청은 없었다"며 “요청이 오면 검토할 수 있는 사항"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예보가 사외이사 추천권을 포함한 통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며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등과 추가적인 논의를 진행해야 구체적인 매각 방침이 설 것”이라고 했다.

한편 예보는 1997년 외환위기 당시와 1999년, 2001년 세 차례에 걸쳐 부실화된 옛 대한생명에 3조5500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했고 지금까지 2조4530억원을 회수했다. 2010년 한화생명 기업공개(IPO) 당시 24.75%의 지분을 보유했던 예보는 2015년 3월(2%), 2015년 11월(7.5%), 2017년 8월(2.75%), 2017년 11월(2.5%) 등 4차례 블록딜을 거쳐 14.75%의 지분을 매각했다.



정해용 기자(jh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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